posted by DdaDdaSsij 2019. 7. 25. 11:00

Long Shot은 큰 차이라는 의미와 승산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는 영단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속 설정을 살펴보면, 여자 주인공은 현 국무부 장관으로 있고, 남자 주인공은 거침없는 기사를 쓰는 기자입니다. , 방금 잘렸습니다. 이제는 백수네요.

주인공이 국무부 장관인 만큼 미국 정치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하기 위한 노력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치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영화 [바이스]처럼 특정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꼬집어서 하는 영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이 여성 국무부 장관이라는 점에서는 ‘힐러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디어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대통령은 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특정 정치인을 비하하거나, 특정 세력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다양한 의미로 통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프레드라는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약간 무식하게 보이거나, 잃을 것이 없는 그런 인물들로 그려지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인 프레드는 기자로 이미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 때문에 보여주는 캐릭터가 뻔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비칩니다이런 캐릭터 때문에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샬롯의 문제에 대해 더욱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프레드가 정치권에 여러 쓴소리를 했던 기자로써 할 수 있는 과감함과 거침없는 생각이 그녀에게 새로운 영향을 끼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구조 또한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샤를리즈 테론’입니다. 제가 봤던 그녀의 영화 중에서 [매드 맥스] 이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국무 장관이라는 직함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카리스마 혹은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면서, 프레드와 함께 하면서 조금씩 나오는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영화의 아주 큰 매력이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을 붙잡고 ‘샤를리즈 테론’에 대해 물어본다면 거의 모든 관객들이 그녀의 매력에 대해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더불어 다른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녀의 밝은 모습 또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가 바로 이 장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인질 협상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인간미를 본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자신감이 넘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영화에 흥미가 가지 않더라도, ‘샤를리즈 테론’을 보기 위해 영화를 추천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체 불가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재밌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개에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하고 싶습니다. 보통 영화에서는 어떤 사건에 보여줄 때, 이 사건이 어떤 지점에서 시작했고, 이 사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지루하게 전개되는 영화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롱 샷]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정들은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예상했던 전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때 많은 웃음이 터집니다. 저는 극장에서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재밌는 장면이 등장해도 재밌다고 생각은 하지만, 웃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롱 샷]은 많이 웃으면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의 정도가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웃음은 취향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구강액션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덜 할 수 있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롱 샷]에서 보여주는 코미디는 대중적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취향에 맞기 않더라도 왜 웃는지 이해가 되는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코미디의 향연 속에서도 영화의 메시지 또한 괜찮았습니다. 전형적인 결말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아이 필 프리티]라는 영화를 봤을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 코미디를 영리하게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그렇습니다. 교훈을 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서 억지스러운 결말에 다다르는 영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할 이야기가 정해져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 또한 상당히 깔끔하게 끝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메시지의 내용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것과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는 이야기를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대부분 정치 영화에서 등장하는 코드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여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인물의 고민이라는 진중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 메시지가 없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가 있습니다

 

분명 코미디 영화지만, 영화는 코미디만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양한 매력이 담겨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몇몇 요소가 빠지더라도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가득 차있는 영화입니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분들과 영화 속 메시지를 추구하는 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트렌디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5. 8. 00:49

영화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법

 

영화 [걸캅스]는 액션 코믹 수사극입니다. 이런 영화는 많이 있었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드라마 [미세스 캅]이 시즌 2까지 선보이면서 꾀나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영화 속에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을 내세웠지만, 좋지 못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남녀의 불균형을 말하는 것은 캐스팅의 비율 문제가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그저 소모적으로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VIP]를 보면, 이 영화 속 여성들은 탈의를 한 상태로 나오거나 죽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이름조차 없습니다. 그저 남성들의 동기부여의 동기로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경찰 수사극의 경우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고 이들을 구하는 사람은 남성이라는 틀에 박힌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청년경찰]이 논란이 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물론, [청년경찰]은 설정 자체가 불법 난자 채취를 하는 조직이 악인으로 등장했고, 두 남자 주인공의 상관이면서,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인물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금 감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걸캅스]는?

 

그에 비하면, [걸캅스]는 기존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의 구성입니다. 영화 속 메인 주인공 자체가 두 명의 여성이고, 남성은 이들의 주변 인물로 존재합니다. 즉, 극의 대부분이 여성들에 의해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에 영화들이 가지고 있던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고, 조금은 과장이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선, 극 중 뛰어난 경찰이었던 미영과 현 강력반 형사인 지혜가 상당히 무능력하게 그려집니다. 두 사람이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만, 극 중 몰카범으로 나오는 상두에게 모든 단서를 제공받습니다. 재밌는 점은 주인공 두 사람이 몰카 영상을 보면서 알아내지 못한 정보를 상두라는 인물이 다 발견합니다. 그냥 영상만 보면 알 수 있는 정보는 두 경찰이 발견을 못했다는 것이 상당히 웃겼습니다. 진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정도의 눈썰미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사건을 수사한다고 하는지….. 

 

 그리고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는 사람이 여성만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여성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면, 이런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남성도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줘야 합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성 중에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영화 속 여성들은 이 피해자를 도와주려고 하고, 이 사건을 귀찮아하면서 협조하지 않은 인물은 남성으로만 그리고 있습니다. 만약에 형사팀 막내가 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신도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상황이 조금이라고 나왔다면 이런 생각은 조금 덜 했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미영의 남편인 지철의 역할이 영화 속에서 너무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이 인물은 능력도 없이, 사고만 치는 인물로 나오고 영화 속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 미셸 오바마 -

 

 그동안 영화계에서 남성 위주의 작품을 만들고, 여성을 소비적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화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여태까지 영화들이 그런 식으로 여성을 소비하는 캐릭터가 나왔다고, 똑같이 남성도 그냥 소비적으로 사용된다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면서, 기존에 보여주던 것과 반하는 것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이 보여주던 역할들을 성별만 바꾼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영화의 스토리 구조는 기존에 있던 영화 [베테랑]의 구조와 거의 일치합니다. 물론, [베테랑] 자체가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일부 액션 장면이나 사건이 해결되는 방식이 너무 비슷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베테랑]의 여성판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년경찰]을 조금만 섞으면, 딱 [걸캅스]가 됩니다.

 

이 영화를 [베테랑]에 비유한 만큼, 액션 장면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나름 긴장감을 잘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민원실을 통해 신고를 하러 들어오는 여학생을 보여주는 모습이나 사건의 수사를 통한 사건의 전개들은 꾀나 긴장감 있고 사건의 내막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좋은 영화에는 좋은 악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 속에 악인으로 등장하는 ‘위하준’ 배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약간 부실한 면이 있습니다. 그저 지속적으로 약을 한다는 장치 하나로 그가 약간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편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 가장 좋은 장치도 약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약을 한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충분히 괜찮은 편입니다. 그와 함께 강홍석, 주우재, 김도완 배우가 같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배우들을 이렇게 쉽게 보여줄 배우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윤상현 배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 합쳐도 10분도 안 나올 것 같은데 굳이 이런 캐스팅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물론, 영화에서 급이 있는 스타가 나오는 것은 영화를 마케팅할 때는 좋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적으로는 이런 캐스팅이 주인공에게 쏠려야 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되게 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영화에서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차기준 역을 맡아서 인기를 끌었던, 조병규 배우가 등장합니다. 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화를 보면서도 그의 출연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중요한 역할이 아님에도 그에게 시선이 가서 영화의 집중을 조금 흩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와 반대로 영화 속에 상상하지도 못한 카메오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보다가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정말 놀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인 건가, 안타까워해야 하나

 

그저 즐거운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볼만한 액션과 괜찮은 코미디 그리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까지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한국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기존에 코미디 영화들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의 본질인 코미디에 집중하고, 보너스로 좋은 액션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개봉했더라도, 영화 자체가 별로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8년 추석이 2019년 설날보다 많은 영화가 개봉했음에도 전체 관객 수가 많아진 것은 영화의 재미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걸캅스] 재미는 있으나 그 이상은 어려운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 5  걱정과 기대, 그 사이 어딘가에

 

에필로그

이 영화의 내용처럼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에 대한 범죄가 밝혀지면서, 버닝 썬의 사장인 ‘승리’가 현재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Yg 소속 아티스트가 문제를 일으켰는데, 이런 상황을 꼬집는 영화에 yg소속 아티스트가 출연했다는 점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촬영을 할 때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겠지만.

posted by DdaDdaSsij 2019. 3. 27. 21:11

결혼 20년차인 준호와 유미는 아직까지도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의 후배인 미희가 그들의 앞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그들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자유분방한 가족들의 자유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입니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난잡한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크게 준호와 유미 부부와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제적인 주제로 막내딸인 진해의 이야기, 그리고 철원과 경주까지 총 4가지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막내딸인 진해의 이야기는 자신의 엄마, 아빠의 애정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다른 이야기가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4개의 스토리 안에 각각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옴니버스 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이 모든 이야기가 가족의 분위기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식으로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성적인 결점을 가지고 있는 철원과 보라 그리고 이미 결혼을 한 부부와 아직 성에 대해 관심도 없는 아이까지 성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좋은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원은 성행위에 대한 걱정, 경주는 성적인 매력 혹은 성숙에 대한 걱정 준호와 유미에게는 사랑 관계를 위한 성, 진해에게는 가족의 화목을 위한 성으로 인식하고 있고, 영화가 풀어내려고 했던 시도도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각자의 퍼즐로 흩어져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각 이야기들은 각자의 조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이 조각들이 하나의 커다란 퍼즐의 완성품같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각자 다른 작은 퍼즐은 억지로 합치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기 바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들어보지 않으려고 하고,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들이 알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요? 이 인물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노력을 했던 것일까요? 영화가 모르는데, 인물이라고 알 수 있을까요?

 

 

한국 영화에서 쓸 수 있는 클리셰들은 다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웃기려고 하지만 웃기지 않고, 신선하려고 하지만 신선하지 않습니다. 영화 자체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더라도, 영화가 흥미 있다면 그 의미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 영화가 어느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관람보다는 그냥 바라봤다고 하는 것이 조금 더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보는 내내 짜증이 나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짜증이 나오고, 탄식이 나오는 영화들도 있었으니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상당히 양호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이 영화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의도는 알겠습니다. 영화에 온갖 일은 더 벌리고, 영화 종료 10분만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보고, 인물의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라고 합니다. 인물이 이렇게 갑자기 태도를 변화하고, 모든 것이 해결된 마냥 같이 춤을 추면 관객도 같이 춤을 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관객들을 너무 얕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꼭 이 영화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몇몇 한국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원 넘는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는데, 그 정도 값어치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들을 무시하는 영화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2.5 / 5  연기처럼 흩날려간 이야기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17:50

2019 - 31


트리와 카터를 위해 차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라이언은 자신의 하루가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그 이야기를 들은 트리는 자신과 같은 타임 루프가 그에게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같이 나섭니다그러던 어느 순간트리에게도 타임 루프가 다시 시작됩니다그런데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집니다. 과연, 이들은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영화 [해피 데스데이]의 후속작 [해피 데스데이 2]입니다



 

전작인 [해피 데스데이]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많았습니다이 영화를 제작한 블룸 하우스 입장에서도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입니다하루가 반복되는 설정이기 때문에 제작비 자체가 많이 들지 않을뿐더러기존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A급 배우들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배우들을 그대로 섭외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18 5월부터 촬영에 시작한 것치고는 상당히 빠른 개봉인데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는 의문은 전작을 안 봐도 이야기 전개에 문제가 없느냐입니다. 우선,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하지만전작을 알아야만 재밌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전작을 최근에 봤던 터라 전작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게 있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이 영화는 상당 부분이 1편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필수는 아니지만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1편의 관람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해피 데스데이]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결말이 있습니다유튜브에 찾아보면 해당 결말을 볼 수 있는데이 결말도 찾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긴 영상이 아닌 2분짜리 짧은 클립이니 영화를 보시기 전에 보시면 2편의 어떤 지점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편에서 보여준 원래의 결말이 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다른 결말로 영화가 끝났다면, 영화는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1편 제작에 참여한 대부분의 감독과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를 했기 때문에 전작과 분위기가 다르지는 않습니다때문에기존 영화에서 가지고 있던 장르적인 느낌도 그대로 가져갑니다공포 영화라는 장르지만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맥락 없이 놀라게 하면서 무서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에 대한 표현과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영화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귀신이 등장하거나절대적으로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는 것이기 아니기에 공포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이라고 조금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실 수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공포영화지만공포만 잔뜩 들어가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공포라는 타이틀을 안 달고 나와도 충분히 먹힐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보다는 스토리 전개가 조금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에 나오는 코미디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코미디여서 좋습니다어떤 코미디 영화처럼 웃기기 위해 설정이 일부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이라서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전작에서는 공포스릴러미스터리를 장르로 내세웠다면 이번 작품은 공포와 코미디를 내세웠습니다그만큼 코미디에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집니다

 

전작이 보여준 장점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참 신선합니다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음에도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이 참 어려웠습니다애초에 공포영화의 특징이 이 부분에서 장점으로 발휘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대부분의 영화들이 비슷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줍니다이 점은 이제 더 이상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이미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지들은 다 나와있는 상태여서 개인적으로도 더 신선한 이야기 구조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전개 방식은 더더욱 장점으로 다가옵니다영화를 보면영화를 보기 전에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예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시킵니다어떻게 보면 맥거핀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그런데그 이야기가 전혀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때문에 영화의 다음 내용이 전혀 예상이 안됩니다그래서 더더욱 살인이 언제 어디서 벌어지는지가 예상이 안됩니다

[해피 데스데이] 보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후속에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이제는 공포영화를 넘어서 블록버스터를 보여줄 것 같은 쿠키 영상까지 아주 참신합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될 것 같습니다영화가 얼마 안 가서 금방 다른 전개로 선회를 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하지만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누구가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전작보다 조금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하드한 공포영화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조금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해피 데스데이 2]는 공포적인 요소보다는 내러티브에 조금 더 집중해서 인물들이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찾기에 조금 더 집중한 작품입니다이 점이 저는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 완전하게 공포를 놓은 것은 아니어서 나름의 균형을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서운 영화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5 / 5 블룸 하우스의 창의적 에너지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23. 01:37

 다른 영화는 몰라도 코미디 영화의 경우는 안 맞을 수 있다웃음 코드라는 것이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특히 코미디 영화는 우리에게 안 맞을 수도 있다물론누구나 웃을 수 있는 코미디라는 것도 존재하긴 하지만그것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사람의 감정 중에 가장 이끌어내기 어려운 감정이 웃음이다그중에서도 진짜 재밌어서 웃는 웃음은 더욱 힘들다특히나 건전한 웃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의 코미디 영화를 보면 한국과 정서상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프랑스 유학 중인 아는 지인에게 물어봐도 프랑스 코미디는 확실히 한국과 다르다이러한 전재를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이유는 [택시 5]에 대해 좋게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렇게 좋게 생각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다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기억에 남는 것은 곰탱이와 지단 박치기다우선택시의 이전 시리즈들은 안 봤다그렇지만그건 알 수 있을 것 같다이 영화는 전 시리즈에 먹칠을 한 것 같다굳이 왜 다시 택시라는 시리즈로 이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물론코미디 영화는 부담 없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웃을 수 있어야 한다거기에 [택시]라는 영화 시리즈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카체이싱 장면이나 빠르게 달리는 속도감이 느껴져야 한다대표적인 영화로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말할 수 있다물론제작비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개인적으로는 속도감 하면 생각나는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다오토바이 추격신은 지금 생각해도 보면서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장면이다정말 속도감이 장난 아닌 영화다화려한 카메라 워킹에 집중하기보다는 바이크가 내는 속도 그 자체에 집중해서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준다.

영화 [택시 5]에도 꾀나 많은 레이싱 장면이 나온다하지만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우선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자동차 자체가 좋은 차량이 아니어서 그런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영화 중반부를 넘어가면람보르기니가 나오는데 분명히 람보르기니가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그런데영화를 위해서 속도를 적당히 줄여서 주행하는 느낌이 든다분명어느 부분에서 람보르기니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그런데어느새 그냥 액션 영화가 되어버렸다분명운전에 대한 영화이고속도감을 느끼게 할 영화다액션 영화라면 속도감이나 운전 기술에 대한 부분이 떨어져도 그럴 수 있다주인공은 운전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니까그런데이 영화는 포스터에서부터 차를 내세우며 속도를 내세운다그렇다고 하기에는 영화 속 자동차 추격신은 부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격신도 부실한데이야기도 부실하다이 영화의 인물들은 모두 러브라인이 있다분명히 영화는 액션코미디 영화다멜로 영화가 아니다그런데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저마다 자신의 짝을 찾아서 열심히 사랑한다특히주인공과 러브 라인인 에디의 누나로 나오는 사미아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엄청 튕기다가갑자기 좋다고 한다그냥 맥락 없이 러브 라인만 외치고 있다마치워너 브라더스에 어떤 누군가처럼 괜히 러브라인 넣었다가 망한 영화가 한 둘이 아니다이 영화에는 러브라인이 없어도이야기 전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주인공은 오로지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범인을 쫓는 것이다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그리고 웃긴 것은 그 임무를 완수하면 자신이 있는 마르세유를 떠나야 한다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데그 임무를 완수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한다는 이상한 모순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주인공을 제외하면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주인공 주변에 꾀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솔직히 1~2명만 있어도 충분한 역할들이다설명도 없고그냥 개그 캐릭터로만 소비된다그리고 더러운 장면이 꾀나 나온다불쾌한 장면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더러운 장면이다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이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그것을 굳이 반복적으로 보여줘야 하나 싶다그것이 프랑스의 개그코드라면 다음부터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안 볼 것 같다하지만분명히 프랑스 코미디 영화도 좋은 영화들이 많다전체 이용가 영화도 있고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영화도 분명히 있다프랑스 내에서는 [택시 5]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1.5 / 5  굳이 왜 다시 나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