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7. 19. 01:09

탁월한 CG로 예고편부터 놀라움을 선사했던 [라이온 킹]이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CG의 기술력이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디즈니는 이번에도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동물들이 CG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고, 실제 배경인 헬스 게이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시퀀스는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고, 아이맥스 같이 화질 특화관에서 본다면 더더욱 감명 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단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동물의 표현은 좋지만, 이런 동물 캐릭터의 클로즈업에서는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이는 동물들의 표정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문제보다는 표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동물들이 인간과 같은 표정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그 표정을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동물의 모습으로 사람의 입모양을 보여주는 것도 살짝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점이 불쾌한 골짜기처럼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CG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원작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스토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과 9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것을 생각해본다면 당시의 스토리를 지금의 영화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그대로 이뤄짐과 동시에 러닝타임은 119분이 되었습니다.

과거 애니메이션과 같이 어린이를 위하여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면, 이 정도 스토리 라인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동안 디즈니는 어른이 봐도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라이온 킹]은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집니다.

설사 같은 스토리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실사 영화를 통해서는 캐릭터의 고민이나 생각이 잘 보이도록 재구성을 해야 성인도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영화 [알라딘]은 비슷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표현이 괜찮았습니다. 특히, 쟈스민의 Speechless는 원작에는 없었지만, 현대의 쟈스민 캐릭터를 고려했을 때는 필요한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 덕분에 쟈스민 캐릭터가 잘 살았다고 생각이 되고, 그 캐릭터의 성격이 영화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역할이 되었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생각해보면, 동물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안무에 대한 표현도 동물의 행동으로는 그 표현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음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이 보이는 것과 어우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영화 혹은 뮤지컬의 매력이지만, 그 매력을 100% 살리지 못했습니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던 [정글북]에서는 사람인 모글리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의 표정이나 행동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 또한 동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비교적 자연스러운 표정과 모글리의 리액션 장면으로 상황이나 분위기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아직까지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실사 영화는 어려운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2번 정도 보고, 상당히 자세한 리뷰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을 하면서 3D 영화를 보면서는, CG의 디테일이 잘 안 보여서 2D로 다시 한번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 관람을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CG의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영화 자체의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다시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다시 본다면 졸았을 것입니다.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탓인지 OST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라의 목소리 연기에 비욘세를 캐스팅한 것이 영화 속 OST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비욘세의 노래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팝의 느낌이 강해서 들었습니다. 뮤지컬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와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과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R&B 소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OST가 영화를 살린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래도 용산 아이맥스의 1.43 : 1의 비율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존 1.43 : 1의 비율로 상영했던 [덩케르크] [퍼스트 맨]과 비교하자면, 그 효과가 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작품성을 떠나서, 두 영화는 아이맥스의 비율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전투 장면의 화려한 효과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영화를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로 잘 활용되었던 영화입니다. 특히, [퍼스트 맨]은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는 것이 아니면 제대로 본 것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그 활용이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라이온 킹]은 뮤지컬 시퀀스에 도입하면 1.43:1의 비율을 변합니다. 하지만, 이 효과 자체가 극적이지 않아서, 굳이 용산 아이맥스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온 킹]의 장점을 하나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품바와 티몬의 케미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나마 관객 반응이 나왔던 장면이기도 하면서, 그나마 집중이 되는 장면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품바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는 목소리 연기를 한세스 로건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토이스토리 4]의 버니와 더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세스 로건은 개봉 예정인 [롱 샷]이라는 영화에서도 아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사회에서 [롱 샷]을 보고, 이 영화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이야기를 다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제가 다 아쉬워지는 영화입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던 것과 더불어서 어릴 적 추억과도 맞닿아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라이온 킹]에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간 터라 더더욱 실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실망했다고 여러분도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각나는 것은 CG로 표현된 동물들의 모습 말고는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13. 13:39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 리뷰입니다)

 

 

로봇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영화 및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많이 쓰인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이 이러한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조]에서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던 로봇이 자신의 정체가 로봇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로봇 ‘조’를 만든 ‘콜’은 그런 조를 지켜보며, 감정을 쌓아갑니다. 

 

 

 

 

 

[인간과 로봇의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

이 영화는 분명 로맨스 영화입니다. 감독, 작가 및 영화의 스태프들의 대부분은 이전에 멜로 영화를 만들어오던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틱한 분위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로봇이라는 점을 빼놓고 보아도 영화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런 만큼 로봇들이 하는 고민들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람이 하지 않은 고민들을 하는 로봇들이 있습니다. 피부가 닳아서 고민이거나, 눈물이 없다는 등 사람이라면 크게 하지 않을 고민들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점을 영화의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겉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은 내면의 모습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왔습니다.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들인 감정들, 사랑 혹은 대인관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로봇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영화 [조]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금 흥미롭습니다. 로봇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인간은 로봇과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육체적인 쾌락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사랑까지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거의 완벽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전혀 로봇 같지 않은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자기 자신도 본인이 로봇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의사소통, 감정적인 공유 및 표정 등 모든 것들이 인간과 동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인물이 로봇이라는 영화의 설명이 없다면 전혀 구분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회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로봇은 인간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고, 상처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못 믿겠다면, 눈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저는 눈을 통해,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본래, 동양에서는 눈에 영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양권에서는 입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때문에 입이 없는 헬로 키티가 서양권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체 기관 중 가장 신기하면서도, 경이로운 기관은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거울을 통해 눈을 자세히 본 적이 있으십니까? 눈을 자세히 보면, 홍채가 보입니다. 이 홍제의 모습은 상당히 이질적이면서도 신기한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로봇이 이러한 부분까지는 재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로봇과 인간을 구분하게 되는 가장 큰 차이가 된 것이죠.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

영화의 주인공인 콜은 조를 테스트한다는 명목으로 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조와 점점 가까워집니다. 자신이 만든 로봇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조에게 점점 이성적인 끌림을 느낍니다. 물론, 로봇이라는 점이 돌부리처럼 조금씩 걸리적거리는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돌부리는 전혀 예상이 못한 걸려 넘어져서 우리에게 상처를 줍니다.   

 

 

 

조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콜은 그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겉모습과 생각은 인간에 가깝지만 그녀의 신체기관은 우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죠. 그때, 실감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알고 있지만,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을 다 감싸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콩깍지가 벗겨진 이후에는 장점조차 단점으로 보이는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콜은 조가 로봇이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자신을 의지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이 로봇을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콜은 본인이 본인의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콜은 조의 진짜 모습과 마주했을 때, 그 모습을 외면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멀리하게 되었고, 이런 이들의 결핍을 채워주는 수단으로 본인들이 만들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약을 선택합니다. 이 약은 낯선 이성이라도 잠시나마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약을 통해서, 사랑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결핍은 채워줄 수 있으나, 하룻밤의 사랑이 아닌 본질적인 것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렇게 콜은 조를 다시 찾아가지만, 조는 콜은 잊은 듯합니다. 어쩌면, 콜은 조에게 상처를 준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듬어주고, 품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콜의 변화는 조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직 잊지 못하였지만, 잊었다고 말하는 조는 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콜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콜이 만나게 된 조의 2세대는 더 완벽해졌다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더 인공적으로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인간 자체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완벽한 사람을 볼 때면, 사람 같지 않다는 표현을 하는 것처럼 로봇 또한 너무 완벽한 모습은 사람들이 정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조의 1세대 모습처럼, 조금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그 부족한 모습을 서로 채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욱 행복하고, 서로에게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는 하나의 장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이라는 고집]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아닌 로봇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리 훌륭해 보이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빈자리는 비슷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특이하게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습니다. 왜 사람은 이상한 것에 고집을 부리는 것일까요?

 

아마 그것은 자신의 삶에서 그 사람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서 일 것입니다. 연인과 헤어진 뒤에 그 사람의 사진을 지우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등장하지 않아도 어떤 장소나 음식의 사진을 볼 때면 함께했던 그 사람이 떠오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우려고 한다면, 삶의 많은 부분의 기억을 지워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런 내용의 영화가 보고 싶다면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추천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기억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는 조의 과거 기억처럼 우리도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연인과의 기억들이 조금씩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13. 13:30

클로이 모레츠와 샘 클라플린이 목소리 더빙을 한 애니메이션 [레드 슈즈]. 외국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모든 과정을 한국에서 제작한 한국의 애니메이션입니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근무했던 것으로 유명한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언뜻 봐서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디즈니나 픽사도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모든 애니메이션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부모님에게도 재미가 있어야 다른 시리즈 혹은 입소문을 통해 성인 관객의 유입 혹은 다른 부모와 아이들의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선호도가 더 좋은 것입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아니라면, 한국에도 크고 작은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많이 개봉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성인을 위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도, 어린이들은 위한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많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1년에 대략 1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이 개봉합니다.

메이저 제작사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부적합한 애니메이션이 많습니다. 영화 [레드 슈즈] 메이저 제작사의 작품이 아니기에 그 정도의 기술적인 퀄리티와 스토리를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애니메이션들보다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아이들의 관람이 우선이 되기 때문에 단순한 선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스토리 또한 복잡하지 않고, 동화적인 요소를 많이 가져옵니다

[레드 슈즈]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여러 동화의 설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스노우라는 점과 스노우가 빨간 구두를 신는다는 것 그리고 등장하는 난쟁이들 또한 각자 자신들의 캐릭터가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익숙함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성인보다 늦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이미 있는 설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레드 슈즈]는 이미 많은 나라에 영화가 판매가 되었고, 미리 진행된 시사회에서도 해외의 어린이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이런 점이 어른들에게는 조금 뻔하게 느껴져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점은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성인 관객들은 있는지도 모르는 몇몇 애니메이션들은 어른이 보기에 상당히 유치하게 느껴지는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드 슈즈]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캐릭터를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은 생각보다 좋은 퀄리티를 보여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외에 배경을 구성하는 CG나 보이는 것들을 표현하는 기술력은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인물의 성격을 구성하는 캐릭터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개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능력이 있는데, 이 능력에 대한 설명이 적습니다. 인물이 특정 상태가 되었을 때, 마법이 더 잘 나간다는 설정이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사전 설명 및 이유가 없는 것과 더불어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에 대한 설정이 조금 부실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점은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관점으로 본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이런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전에 개봉했던 [언더독]이 더 괜찮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더독]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은 작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괜찮은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한 LOCUS가 김상진 애니메이터와 함께 처음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는 다음 애니메이션이 기대가 됩니다. 처음이기 때문에 제작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 만큼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짧은 기간에 더 좋은 퀄리티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13. 11:59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 자체는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영화로 풀어낼만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극의 초중반에 재미를 위해서만 사용된 뒤에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영화 속 두 그룹의 대비가 상당히 선명하게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홀로 과부가 된 후에 열녀가 되기 위해 정조를 지키려는 여성들과 기방에서 많은 남자들을 맞이하는 기생들의 대비는 같은 여성이지만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칭찬을 조금 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중간에 한 인물이 보는 책으로 등장하는 위대한 소원이 이 영화를 연출한 남대중 감독의 전 작품이라는 점과 그 책을 본 인물의 반응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JYP픽처스가 참여한 작품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 영화의 중간에 JYP의 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를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또한 퓨전 사극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재미의 한 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저는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면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서, 상영관을 나가고 싶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 이준호 배우의 연기가 괜찮았고, 영화 자체가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고증적인 측면보다는 단순히 즐기기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영화의 장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재밌게 봤으니, 장점이라고 두겠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문제는 균형입니다. 이 영화는 사극입니다.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시대를 잘 재연하는 것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 시대에 말이 되는 이야기나 대화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극 코미디 영화인 [조선 명탐정]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극의 말투를 유지하면서, 현대의 물건들을 당시에 실제 있을 법한 물건들로 재구성하여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혹은 역할을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영화 [해적]에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인물과 유쾌한 인물의 역할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메인 스토리를 진지하게 진행하면서, 코미디를 보여주는 인물이 그 사건에 개입되면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기방 도령]에는 모든 인물이 코미디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말투를 쓰는 인물도 사극의 말투를 쓰는 인물도 저마다 자신이 웃기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육갑이라는 캐릭터는 등장부터 특이해서, 영화에서 큰 기능을 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내내 이 캐릭터는 단순히 웃기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코미디 영화에서 웃기기 위한 인물이 필요하긴 하지만 조금 뜬금없이 등장함과 더불어서 인물들이 왜 그를 품어주려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조차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물이 웃기려고 하는데 굳이 또 웃기기 위한 인물을 넣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메인 줄거리라고 부를 만한 줄거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신선하지만 부실한 소재에서 시작된 영화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미디 영화라도 인물을 움직이게 만드는 변화점이 필요하고, 이야기의 개연성이 필요합니다.

영화 [극한직업]은 인물들의 목표와 그들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뚜렷하게 있습니다. 때문에 영화를 본 뒤에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방 도령]은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설명할 영화의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준호라는 배우는 참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연기는 아직 모자라지만 영화 [스물]이나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입니다. 적어도 이 영화를 통해서 그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주연보다 조연 배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보겠다고 하는 분들을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면서 피식피식 웃을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겨서 웃는 것보다는 조금 어이가 없어서 웃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12. 00:55

 

영화 [진범]은 아내가 살해당한 남자와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의 아내 두 사람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만 두고 본다면 영화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큰 규모를 가지는 영화도 아니고, 영화의 소재가 상당히 흥미로운 것도 아닙니다.

일부 스릴러 영화는 관객들은 전혀 궁금해하지 않고 혼자서 비밀을 캐나 가는 식의 자문자답 영화들에 비하면 [진범]은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영화 [진범]에 대해 우려했던 점은 단독 개봉 영화라는 점입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단독 개봉 영화는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영화 [진범] 또한 비슷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은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스릴러 영화로 보아도 괜찮은 인상을 줍니다. 스릴을 휘몰아치는 느낌보다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의 사건을 보여주면서 과거에 벌어졌던 일을 조금씩 보여주는 형태의 이야기 전개는 영화의 특징과 잘 어울리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들이 과거에 이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였는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결과에 대한 과정 및 원인을 보여주는 순서로 진행해서, 궁금증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여러 사람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영화에서는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들면서도, 사건의 전체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증거들이 적절했어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떡밥 투척과 회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저 관객들을 헷갈리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떡밥은 극 중에서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범]은 그런 부분에서 대부분의 떡밥을 잘 회수해냅니다.

 

정황이나 증거에 다른 사람들 의심할 여지를 충분히 주면서도, 원래 범인에 대해 크게 벗어나지 않은 증거들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칭찬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퀴즈를 풀 때, 답을 알면 쉽지만 막상 문제를 풀 때는 어렵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은 부분도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봐줄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스릴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인 배우들의 연기 또한 상당히 돋보입니다. 송새벽 배우와 유선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은 모두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영화 속에서는 두 사람 모두 진범일 수도 있다는 늬양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연기 또한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연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장혁진 배우까지 배우분들의 연기는 모두 훌륭하게 느껴져서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괜찮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송새벽 배우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조금 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의 연기가 약간은 어눌하게 표현되어 대사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모습이 이 인물의 이중적인 면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가 잘 표현되었는지는 보시는 분마다 평가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추리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초반 몇 분만 보면 대충 예상되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뻔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증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증거들을 토대로 조금씩 추리한다고 하면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인 후보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아닌 이유가 하나씩 증거를 통해 나타나곤 합니다. 덕분에 증거를 통해 범인을 추리해본다면 진짜 범인을 찾는 것에 헷갈릴 수 있고 이는 영화의 재미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범인의 후보가 적다는 것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자체가 적어서 범인으로 의심이 가는 사람 또한 적습니다. 그런 단점을 영화도 알고 있기 때문에 증거들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서 헷갈리게 만들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보여주려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진범]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연출한 고정욱 감독의 인터뷰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는 ‘누구보다는 “왜”에 주목’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이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가 진범이 진짜 범죄를 저지른 이유와 상충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은 다소 마음에 안 듭니다. 왜 이런 결말을 내었으며, 결말을 통해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본 뒤에는 찜찜함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찜찜함이라는 느낌은 영화가 아주 현실적인 영화였을 때, 그 찜찜함이 더욱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범]을 보면서는 현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 찜찜함은 영화가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홍보과정에서도 범죄의 이유에 대해서 강조를 하던 이 영화는, 이유만 있다면 범죄를 저질러도 용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요?

 

단독 개봉이라는 것이 의아할 정도로 영화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개봉한 [비스트]가 외관이 화려한 SNS 인증샷 명소 같은 느낌이었다면, [진범]은 오랜 시간 운영하고 있는 집 근처 식당에 간 듯한 느낌입니다. 익숙한 느낌이긴 하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고 있으며 크게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스릴러라는 장르의 맛은 잘 살려낸 그런 영화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5. 00:58

오랜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달에 1편은 보고 리뷰를 써야지 생각했는데, 유튜브 시작하면서 바빠져서 그러지 못했네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종종 넷플릭스 콘텐츠로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나의 마더’는 넷플릭스의 장점으로 볼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인류가 멸종하고 로봇이 첫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정은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고 가는 몇 가지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의미 그대로 ‘나의 엄마’라고 해석한 것이 아닌, ‘나의 마더’라는 한글 제목은 괜찮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현하여서, 의미는 같지만 약간 이질감이 드는 느낌의 제목이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목은 영화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잘 지어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는 엄마다’라는 표현이 조금 더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제목 해석을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엄마다’라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고, 주인공이 엄마가 되는 것보다는 주인공이 누구에 의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게 되었는지도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아이 엠 마더]라는 영화가 존재하는 것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엄마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더’라는 제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여성이 마더가 이전에 키우던 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더가 여성에게 엄마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죠. 여성의 나이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을 때, 이 사건이 일어난 시점인 인류가 멸망한 지 3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인류가 멸망 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이전에 다른 사람과 있었다고 했고, 몇 년 전에 광산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전부터 생존하고 있었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만드는 곳이 여러 곳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컨테이너에서 두 인물이 나눈 대화를 통해 추측해보면, 생존자들이 있던 광산은 상당히 끔찍했던 곳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로봇이 아닌 사람과 함께 있으려고 했던 이유는 그녀는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어릴 적부터 로봇과 함께 살아온 딸이 거부감이 없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우선, 인류가 사라진 뒤에 처음 만들어진 인간이 여성이라는 점은 성경에서 말하는 이브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가 이브의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인간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즉 본인이 하고 있는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최초의 인간을 여성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조차 없는 이들의 삶은 인간의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라는 로봇을 통해서 교육을 받으면서, 인간성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윤리와 철학 같이 인간의 영역으로만 느껴졌던 부분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로봇의 목적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영화의 결론은 이 모든 일은 로봇의 의도라는 것입니다. 외부 세계의 분쟁 또한 로봇의 의도였던 것이고, 세상 모든 일이 한 인공지능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의도는 간단합니다.

인간들에게 존재하는 존엄성 혹은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을 하는 인간 혹은 내란을 일으키거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다수에게 피해를 입히는 인간들을 모두 없애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만으로 세상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산다면 세상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다 같이 잘 벌고, 다 같이 잘 살며, 모든 일에 다 같이 나서서 함께하는 세상은 말만 들으면 참 좋은 세상 같이 들립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세상과 비슷한 세상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자유주의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침해되는 개인이 희생되는 것보다는 개인의 가치와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상의 충돌이 영화 속에서 대립되어 보입니다. 

하나의 지휘체계를 통해서 모든 로봇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움직이는 모습과 두 명의 인간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한 과정을 가치는 모습은 현재까지도 대립하고 있는 두 가치의 가치적인 대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치, 마더가 새로운 사람의 등장이라는 변수를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영화를 전개시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들은 이미 계획되어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사도 그렇지만, 애초에 사회의 전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던 마더가 한 여성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할 수는 없는 일이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딸이 이런저런 기기를 만질 때의 기록이나 권한 부여 등은 충분히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즉, 의도적으로 다른 여성을 등장시킨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을 등장시키게 된 것일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바로 직접 체험을 하게 해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딸도 인간의 윤리적인 판단 그리고 가치의 충돌 등 돌발적이 상황에서 무엇을 중점에 두고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사람을 마주한 적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을 한 여성의 등장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과의 가치적인 충돌이 일어났을 때 생기는 상황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이 그녀를 믿고 떠났지만, 그녀의 말은 거짓말이었고 딸은 자신의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런 부분은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던 마더에 대한 배신감으로 집을 떠난 딸이, 그녀의 말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더는 딸에게 자신을 파괴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라진 것 같은 행동을 보여준 것이죠. 그렇게 되면, 딸은 더더욱 스스로를 믿고 자신이 가르침을 받아온 그대로를 자신의 동생에게 알려줄 것입니다. 혹은 더 많은 인류를 탄생시켜서 자신이 받은 가르침을 전파할 것입니다. 

그 가르침을 처음 준 것은 마더라는 로봇입니다. 결국, 딸은 자신이 스스로 해낸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딸은 로봇에게 교육을 받은 내용을 전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외부의 어떤 사람이 등장하더라도 그 사람을 100% 믿는 것이 아닌 충분한 의심을 가지고, 근거를 통하여 스스로 판단을 하여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런 과정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로봇은 자신의 노동 없이도 많은 인간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전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이 된 것입니다.

이점은 사상의 교육 혹은 세뇌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상이라는 것은 각 개인의 잠재적인 기억이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한 인간의 모든 경험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사상 또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이념, 신념 등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사상이 옳고, 누구의 이념이 더 뛰어나지 않으며, 어떤 사람의 신념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개개인의 사상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자유주의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유주의 속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들은 제제하는 장치가 법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의견을 들으면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두 반영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들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만들었습니다. 

[나의 마더] 속에 등장하는 두 명의 인물은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여자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딸을 인질 삼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진짜로 인간 같은 모습을 보이던 캐릭터는 누구였는지를 생각해보면, 영화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여자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마치 설득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마더’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전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간적인 면은 교육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영화가 보여주려는 내용 또한 이런 내용의 일부라고 생각해봅니다. 어릴 때부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자라난 딸과 하루하루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버텨온 여자의 모습을 통해서 자라온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인 의심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하는 의심의 종류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자가 하는 의심은 배척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딸이 하는 의심은 경계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정확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한다면,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통해 사실을 기반으로 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입니다.

 

딸은 여성이 말하는 모든 말을 100% 믿지도 않고, 마더의 말을 100% 믿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오로지 자신이 직접 확인한 것에 대해서만 믿음을 가집니다. 마더의 입장에서도 딸에게 이런 모습을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로지 자신의 신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의심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고, 움직이려는 자세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것 마지막으로 책임감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딸을 인질로 잡았던 그녀와 달리, 빠져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자신의 동생을 생각한 딸은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마, 마더가 가지지 못했던 모습을 마더에게 교육받았던 내용을 응용하여, 스스로 성장한 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 깊은 대목입니다.

 

 

영화 [나의 마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타이틀에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락적인 재미만을 두고 이 영화를 본다면,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보여주는 상상력은 기존 영화들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극장의 개봉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면 흥행을 위한 재미의 요소들이 더 들어가게 되면서 영화의 본질적인 이야기와 조금 멀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장점은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외부의 간섭이 없다면, 감독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의 넷플릭스는 이런 실수가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은 그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이상한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메시지 혹은 개성들은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또한 그러한 콘텐츠에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4. 18:50

간단하게 총평부터 하겠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완벽한 디졸브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마블 세계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영화입니다. 기존 인피니티 사가라고 불리는 어벤저스 멤버들이 물러나면서, 새로운 어벤저스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영화가 되어야 하면서 동시에 마블 시리즈의 전작인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서 다 정리하지 못한 요소들에 대한 정리까지 이뤄져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필요한 영화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필수적으로 봐야 할 영화는 [캡틴 마블]과 당연히 [어벤저스 : 엔드게임], 그리고 [스파이더맨 : 홈 커밍], 이 영화들은 꼭 보셔야 영화의 내용에 불편함 없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굳이 보지 않다고 괜찮지만 좀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아이언맨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보신다면 완벽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생각보다 화려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화려한 CG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영화 안 보신 분들은 이런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아니, 스파이더맨에 그런 CG가 나올 장면이 뭐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드셨다면, 바로 극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2. 여러 장르의 혼합. 네이버 영화 정보에 따른 이 영화에 장르는 액션, 모험, 코미디, SF입니다. 그런데, 이 장르도 많은데 여기에 장르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합니다. 바로, 멜로입니다. 이 멜로 라인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 MJ와의 멜로 라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지만, 그 이상의 멜로 라인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아까 이 영화의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상한 점 눈치 못 채셨나요? 영화의 장르에 다름 아닌 코미디가 들어가 있습니다. MCU 영화 중에서 가장 웃기다는 [가. 오. 갤] 시리즈도 장르에 코미디를 넣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코미디가 당당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극장으로 달려가시면 됩니다. 

 

 

3. 인물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검색창에 성장 영화라고 검색하면,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 뜰 정로도 스파이더맨은 마블 내에서 성장 파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10대 인물에게 성장을 빼놓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앙꼬 없는 찐빵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분명히 성장에 대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히어로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과 예고편에 등장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아이언맨의 뒤를 이을 히어로로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피터 파커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처 나갈지 궁금하시죠? 극장으로 달려가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혹은 유니버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일 것입니다. 앞 세계의 이야기를 모르면, 뒤에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공중파 드라마의 경우, 같은 시간대에 다른 드라마가 종영을 하면 시청자 유입을 위해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유입이 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11년을 맞이한 마블에게도 새로운 팬 을 유입시킬 수 있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을 해줄 영화가 내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아쉬운 연결성. [홈커밍]에서는 리즈가 좋다고 따라다니던 파커가 갑자기 MJ가 좋다고 합니다. 잉? 이렇게 쉬운 남자였다니…. 그리고 엔드게임 이후의 시간대가 애매해졌다는 것입니다. 엔드게임에서 흘렀던 시간이 5년이라면 이후 마블의 세계관에서는 항상 5년 후 시간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영화들에서 이를 보정하는 방법이 등장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영화의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설정은 아닐 수 있으나 억지로 단점을 꼽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가 진행됩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은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전편인 [홈커밍]과 더불어서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장 저의 취향에 맞는 영화였습니다. 청소년 캐릭터의 성장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와 액션 및 스케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로맨스까지 넣은 [파 프롬 홈]은 아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남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곱씹을 만한 여운이 존재하는 영화도 아니고, “와~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화로 기억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이 되는 과정]

무엇보다 성장이라는 코드를 담고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블의 영화들은 다른 히어로 영화들과는 다르게 인물들의 성장이 주요 코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이런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 인물을 ‘토니 스타크’였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하면, 단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두 사람의 성장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군인 출신으로 팀원들과 함께하는 임무를 해왔으며, 그의 주변에는 능력 있고, 믿을만한 동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 또한 팀원들 간에 믿음을 중시하였고,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토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항상 혼자였습니다. 자신의 회사에서도 자신과 반하는 세력이 있었고, 사람들은 항상 아이언맨을 견제하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무기에 의해 무고한 사람들의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해왔던 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는 더더욱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스티브 로저스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나서게 된 것이지만, 토니 스타크는 타인의 필요에 의해서 혹은 자신의 죄책감으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던 로봇들도 자신을 배신하게 되는 비참한 인생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토니 스타크는 언제 공격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긴장하면서 살아왔을 것이기에 자신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무거웠을 것입니다. ‘왕관을 쓴 머리는 편안히 쉴 수 없다 –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라는 닉 퓨리의 대사처럼 토니는 한순간도 편안하게 쉴 수 없었을 것이고 때문에 [엔드게임]에서 그가 죽음을 앞두었을 때, 페퍼가 한 대사인 ‘이젠 쉬어도 돼’라는 대사가 더욱 와 닿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니 스타크가 느꼈던 감정들을 이번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 피터 파커가 그대로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는 보면서,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커 파커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임감에서 벗어나 자신이 누리고 싶었던 것을 누리기 위해서 섣부르게 ‘이디스’를 ‘미스테리오’에게 넘겨주었고, 그것이 자신의 실수라는 것을 깊게 자책하는 모습은 마치 토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토니는 그런 모습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피터는 토니와 같은 방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있는 슈트를 만들고, 해피의 도움을 받아서 위기를 극복합니다.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가 가지고 했던 고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아이언맨의 뒤를 이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의 개성 = 빌런의 개성]

마블의 영화들은 비슷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들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영화에 출연한 빌런의 캐릭터로 구분을 하면, 그 구분이 쉬워집니다. 이는 영화 속 빌런의 모습이 영화의 개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피터 찌리릿’이라 불리었던 ‘스파이더 센스’입니다. 스파이더 맨의 가장 사기적인 능력이 바로 이 ‘스파이더 센스’는 그동안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는 제대로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인티니티 워]에서 잠깐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보기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이 영화를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능력이 등장하게 된 이유가 바로 ‘미스테리오’라는 빌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이 마블이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빌런의 캐릭터가 주인공의 약한 심리를 제대로 건드리는 인물로 등장하고, 그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각성하게 되는 스토리를 구성하여, 크게 보면 영화가 한 편씩 제작될 때마다 주인공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영화에서도 ‘스파이더 맨’이 아니라면 상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보이는 상황들이 나타납니다. 즉,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딱 맞는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욱 특별하고,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마블에게 빌런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빌런의 캐스팅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편입니다. 제이크 질렌한, 조쉬 브롤린, 주드로, 케이트 블란쳇 등의 배우들이 마블 영화의 빌런으로 등장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빌런들 또한 악당으로 등장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이유와 목표가 아주 분명합니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그들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세계 정복이나 금전적인 이유처럼 누구나 쉽게 꿈꾸는 그런 목표가 아니라 그 인물만이 가지는 목표가 확실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그들의 과거에 어떤 상처 혹은 주인공과의 악연으로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조금 잘못된 방향의 사람 혹은 사회가 만들어낸 악당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들이 과거 토니 스타크와 함께 일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토니 본인도 스스로 악당을 만들어고 있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홈 커밍]에서 등장한 벌처도 토니 때문에 악당이 되었으니까요.

 

[그 외에 작은 이야기들]

- 예상치 못한 시각효과

이 영화 속 빌런인 미스테리오, 벡은 [시빌 워]에서 토니가 선보였던 가상현실의 기술을 이용하여 자신이 영웅이 되려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상당히 화려한 CG 그래픽이 등장하곤 합니다. 예전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나왔던 화려한 영상들의 맛보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파이더 맨]을 보면서 이런 장면을 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 마블이 꾸준히 보여주는 이야기

마블은 이전 영화에서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시빌 워]에서 처음 등장한 가상현실과 [캡틴 마블]에서 등장한 변신이 가능한 스크럴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보여주었고, 이번 영화의 쿠키 영상에도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스’까지

 

마블은 지속적으로 보이지 않은 존재 혹은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내막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새롭게 시작되는 영화들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앞으로 등장한 이들의 문제는 보이지 않은 다른 차원의 우주를 뜻하는 멀티버스에 대한 문제 혹은 우리가 살고 있던 이 세계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는 문제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내용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멜로 영화라가 불러볼까?

그리고 마블 영화로는 드물게 상당히 명확하고, 많은 멜로 라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마블 영화들이 멜로 라인에 인색하거나 등장하더라도 그것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스파이더맨]에서는 메인 콘텐츠라고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려 2팀의 멜로 라인과 1팀의 삼각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니, 멜로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성장을 다룬 영화에서 사랑은 인물을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존재는 인물의 목표를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이들에게 평화가 찾아왔다는 장치로도 활용되기 좋은 소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코드를 담고 있는 [스파이더 맨]에게는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특히 피터에게는 사랑이라는 존재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는 것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피터 파커는 그 능력을 이용해서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가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는 그 일은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합니다. 정말로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포기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니가 피터를 콕 집어서 이야기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책임감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뜻하고 친절한 이웃인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이웃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MJ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 쿠키에 대한 예측

그리고 쿠키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하겠습니다. 첫 번째 쿠키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 [스파이더맨 2]에 나왔던 데일리 뷰글이 피터의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들을 살펴봤을 때, 쿠기 영상이 이야기의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직 2020년 이후의 계획들이 발표된 것이 없어서,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영화 속에서 이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스파이더맨에게는 거의 어벤저스 급의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편의 쿠키를 통해서도 이미 그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어쩌면, 후속에는 벌처가 스파이더맨을 돕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쿠키는 닉 퓨리가 스크럴에게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고, 그는 우주를 바라보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후에 등장할 [캡틴 마블]의 속편과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캡틴 마블과 재회한 닉 퓨리가 그녀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행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드 같은 기관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를 통해서, 우주로 간 토르도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파이더맨]은 10대의 성장을 다루면서도, 히어로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과 매력적인 악당 그리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 잘 풀어낸 영화입니다. 즐기기 위한 오락영화임에도 인물의 고민과 작은 메시지까지 담았다는 것은 마블이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이 마블 영화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만간 마블은 2020년에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와 블랙위도우의 프리퀄 솔로 영화를 제외한, 가오갤 3, 닥터 스트레인지 2, 블랙 팬서 2, 스파이더맨 3 등의 영화들은 예정은 되어 있으나, 아직 정확한 날짜나 일정이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마블이 어떤 모습의 영화를 선보일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6. 28. 17:56

스릴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릴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로 봐야 할지 혹은 영화의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봐야 할지.

 

 

 

[마담 사이코]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 분들은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자벨 위페르’보다는 ‘클로이 모레츠’라는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97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마담 사이코]는 ‘그레타’보다는 ‘프랜시스’의 역할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레타가 보여주는 행동이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는 인물에게 이런 상황에 얼마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코 패스인 인물이 다른 인물을 뒤쫓는 상황이 나타난다고 하면 사이코 패스의 감정에 공감하시는 분도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쫓기는 인물의 감정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쫓기는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해당 인물이 어떤 행동 및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역할을 [마담 사이코]에서는 프랜시스를 연기한 클로이 모레츠가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노력의 흔적인 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기존 영화들과 비슷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정 상황에서 공식처럼 쓰이는 장면들을 조금씩 변형해서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린 여성을 스토킹 하는 인물이 중년의 여성이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또한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한 변화 혹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알겠으나 영화 자체가 그리 촘촘하지는 못합니다. 영화는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합니다. 스릴러의 경우 관객이 스릴을 느끼기 위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적인 공감에서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으나, 상황에 대한 공감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레타라는 인물이 사이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 더 보여주고 영화의 사건들이 진행되었다면 더 긴장감이 느껴졌을 것이고, 영화 속 몇몇 장면들은 조금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전에 미리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괜찮게 느껴졌을 장면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주기보다는 살짝 깔려있는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의외의 상황이 등장했을 때, 긴장감이 드는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자극적이거나 아주 무섭지는 않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못 보시는 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스릴러로 이 영화를 추천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뻔하게 느껴지는 전개와 중반 이후로 맥이 풀리는 전개들은 영화의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전체적으로 별별 것 아닌 것에 호들갑을 떤다는 느낌이 종종 들면서, 인물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강제적으로 프랜시스를 몰고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랜시스의 심리묘사에 더 시간을 할애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보여주거나, 그것을 점점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갑자기 올라가서 유지가 되었다가 다시 급상승하는 단계를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스릴이라는 결과물에는 올라갔지만 그 과정들은 그리 흥미롭지 않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결핍과 그로 인해 생겨난 욕구 그리고 어긋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영화는 조금 작았습니다. 인물 내면의 표현이 부족하여, 프랜시스가 느끼는 공포감도 그레타가 보여주는 섬뜩함 혹은 간절함도 충분히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스릴러로써도, 사이코 패스 물로써도 부족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6. 26. 16:52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WHO IS THE BEAST?’

 

이런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영화가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불분명한 영화일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이런 인물, 상황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는 좋은 평을 받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은 희대의 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형사 한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로 범죄 스릴러의 분위기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의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기존 범죄 스릴러 영화가 누아르 같은 느낌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흑백 필름의 거친 느낌이 나는 필터를 사용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화면보다는 비교적 많은 색을 사용하면서 조금 톤이 업되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비 대신에 안개 효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처럼 안개 너머에 보이는 것이 사람일지 짐승 일지 모른다는 영화의 내용과도 이어지는 부분으로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기에는 적합한 환경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명의 톤 또한 기존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보여준 파란색 계열이 아닌 녹색 계열이 많이 섞여 있는 톤을 사용하면서,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 그리고 조금 더 신비한 느낌이 드는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시점 샷을 보여주는 방법 또한 단순 시점 샷이 아닌 어떤 영상 효과가 들어간 시점 샷을 통해 인물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효과들을 통해, 인물이 짐승이 되어 가는 이유 그리고 변해가는 과정 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 청각의 감각들을 이용한 영화적 효과들은 나름 잘 먹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인 스릴 그리고 공포의 간접적인 체험이라는 점에서는 영화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위해서 희생된 점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소모적인 인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물 스스로가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다가 다른 인물과 부딪히는 느낌보다는 특정 인물의 걸림돌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의 죽음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영화는 전혀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설명을 제 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후반부에 갈수록 점점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사건들의 정리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든지 혹은 그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큰 사건이 등장하든지 했어야 합니다. 여러 사건들이 만들어지고, 이 사건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것이 심증적으로는 이해가 되나, 영화 속 대사처럼 그것의 실체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은 클라이맥스 속의 어떤 상황에서도 등장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보신 분들이라면 약간 긴가민가 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증적으로만 예측이 되는 부분입니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어떤 장치나 표현들이 조금이나마 등장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작은 의문이라도 생긴다면 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고, 이는 영화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만 두고 본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 그것을 보여준 배우들은 아주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이성민 배우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그에 대한 칭찬을 하지 않을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이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리뷰의 맨 처음에 했던 말처럼 누가 짐승인지 알 수 없는 이 세상 속에서 짐승을 만든 것은 무엇이고, 그 짐승이 되는 과정에 대해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그 연출이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영화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스릴러로써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는 상당히 긴장감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한데, 음악이나 연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고, 스릴러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결말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도 비교적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첫 장면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 만약, 영화의 첫 부분을 보면서 해당 시퀀스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예상이 맞았다면, 아마 결말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예측이 맞았을 때, 그 관객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예상은 고스란히 이 영화의 평가와 직결될 것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6. 22. 19:11

 

알려드립니다.

이 글에는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토이스토리] 1, 2, 3편에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언급도 있을 예정입니다.

 

* 리뷰의 내용 중에 영상으로 통한 예시가 나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리뷰 영상을 통해 보시면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2017년 여름에 개봉 예정이었던 [토이스토리 4]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9 6월 드디어 개봉되었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스토리의 75%를 다시 만들게 되면서 제작 일정이 미뤄져 2년이라는 시간을 더 걸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픽사가 [토이스토리] 시리즈에 가지고 있는 애정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95,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토이스토리]. 하지만, 지금은 제작 기술이 보여주는 놀라움보다는 영화의 스토리가 주는 감동이 더 먼저 생각나는 영화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토이스토리 2]가 개봉된 후 11년 만에 나온 [토이스토리 3]에서 현실의 시간과 비슷한 시간이 흘러 있다는 점은 실제로 어렸을 때 2를 보고 성인 된 후의 3편을 보게 된 많은 사람들은 영화 속 앤디가 가지는 감정에 너무 큰 공감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토이스토리 4] 속 더욱 성숙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줬습니다.

 

 

 

                                         

 

 

[토이스토리 4]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등장하는 타이틀 시퀀스는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화의 후반우디의 선택을 암시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그동안 영화의 타이틀이 어떤 식으로 등장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

 

 

 

[토이스토리 4] [토이스토리 1]과 동일한 타이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우디를 가지고 놀고 있는 인물이 앤디에서 보니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2편과 3편이 시리즈의 후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 4편은 1편과 동일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과 노는 장면들로 시작했다는 점은 1편과 과거의 회상이라는 점에서는 3편과 동일합니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이는 다른 이별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음악 역시 1편에서 우디가 처음 등장할 때에 등장한 음악과 같은 음악이 등장합니다.

 

기억이 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음악은 이전 시리즈에도 등장했던 음악으로, 우디가 처음 등장할 때 나온 음악입니다. 이런 세세한 점까지 신경 쓴다는 것에 더더욱 감동하였고, 그들이 하는 대사인무한한 공간, 저 머너로까지 이미 예상이 되었습니다. 분명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이 영화는 참 감동적인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이런 요소를 제외하고도 영화는 상당히 치밀하게 짜인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초반 포키를 구출하는 것에 집중하던 영화는 보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보핍에게 집중되고, 개비 개비 등 여러 캐릭터로 극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자신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서 허투루 쓰이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습니다. 단순 애니메이션 중에서 괜찮은 영화가 아니라 실사 영화를 포함해서도 이렇게 대부분 캐릭터의 존재 이유가 명확한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가장 사랑받던 장난감이었던 우디와 현재 가장 사랑받고 있는 포키.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보핍과 잊히고 있는 우디. 그리고 아이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개비 개비와 사랑에서 멀어 저가는 우디. 우디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포키와 개비 개비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름다운 이별 혹은 은퇴를 선택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4편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보핍은, 이전 영화에서는 주요 캐릭터가 아녔기에 보핍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 다소 조용한 캐릭터로 등장했던 것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핍은 애초에 적극적인 캐릭터입니다. 우디에게 먼저 다가간 것도 보핍이고, 우디와 보핍의 관계는 모두 보핍이 리드를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한 보핍은 더더욱 강해졌을 것이고 [토이스토리 4]에서 나온 그녀의 성격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한결같을 것 같던 이들의 마음이 살짝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버즈가 처음 등장했을 때입니다.

 

 

 

 

 

우디는 9년 전에 이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RC가 물에 빠져서 구한 뒤에 보핍이 박스에 실려서 자동차 트렁크에 실리기 직전에 대화를 통해 보핍은 함께 갈 것을 이야기했고, 우디 또한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디를 애타게 찾는 앤디의 모습을 보며 보핍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이별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회가 왔을 때, 우디는 처음과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때때로 자신의 소리 상자를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던 우디는 소리 상자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진정한 자신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영화 속 우디는 자꾸 옛날이야기, 앤디의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앤디와 보니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과거 우디는 앤디의 장난감 시절에는 자신이 모든 장난감을 지휘하는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니의 집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리고 보니와 놀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디는 보니를 잘 돌보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이유는 책임감일 수도 있고, 우디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의리일 수도 있습니다. 우디가 포키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장난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확실한 것은 그것 또한 우디가 선택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디는보니는 괜찮을 거야라는 버즈의 말에 스스로 다른 선택을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은퇴를 한 것이죠. 그리고 보핍과의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이런 우디의 옛날이야기는 우디를 기성세대의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아이의 성장을 모두 지켜보면서, 자신이 믿어 온 가치관이 분명하고, 책임감 또한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믿고, 다른 장난감들이 말려도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시당하는 모습까지…. 적어도 돈 걱정을 안 하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포키가 우디에게는 중요했던 것입니다. 장난감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건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게 도와주는 물건입니다. 대부분은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함께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영화는 장난감의 정의를 포키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 정의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포키는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하지만, 포키는 이미 장난감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장난감이라는 것은 단순히 장난감으로 그 용도가 제작된 것이 아닌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장난감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으로 아이들이 어떤 물건에 흥미를 가지고 논다면 그것은 장난감이 되는 것입니다. 우디가 본래, 관상용 인형으로 제작되었지만, 앤디의 장난감이 된 것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이 장난감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보니는 버즈처럼 많은 기능이 있고, 우디처럼 멋있는 장난감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포키에게 더 애착을 가지는 것은 포키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장난감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어려울 때 포키는 위로가 되었으니까요.

 

 

그동안의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모든 영화들의 요소들이 각 영화에 긴말하게 연결 혹은 재사용되고 있습니다. 토이스토리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와 미스 포테이토를 받았다고 말한 것이 2편으로 연결된 정도가 아닙니다.

 

 

 

3편에서 소각장에 빠질 위험에 처한 장난감들을 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커다란 집게를 이용한 엘린들이 그들을 구출해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장면과 비슷한 장면이 1편에 있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바로 이 엘린들이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되는 장면이 피자 혹성의 인형 뽑기 기계에서 그들이 집게로 집어진 다는 것이죠.

 

 

 

그리고 4편에서는 우디와 만난 보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난감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렉스입니다. 이는 과거 두 장난감의 인연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3편에서 많은 장난감이 사라진 뒤에 보가 없어진 것을 언급하는 유일한 캐릭터는 렉스입니다. 그리고 4편에서는 보가 처음 언급하는 캐릭터가 렉스인 것을 보면 두 캐릭터는 상당히 친밀한 사이였다고 예상됩니다.

 

 

 

그리고 장난감들의 클럽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문지기를 하는 캐릭터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의 시초가 되었던 애니메이션으로 1988년에 제작된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룩소 주니어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토이스토리 1,2,3편에서는 친구를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옛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이별이 영화의 큰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4편은 처음으로 친구가 아닌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친구를 생각하고 위했던 우디는 처음으로 자신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디는 다른 장난감을 구해서 앤디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런 앤디가 더 크고 난 뒤에 새로운 친구 보니를 만나지만, 보니는 우디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디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었던 우디는 이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을 스스로 행복한 것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다른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개비 개비가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비 개비는 누군가에 의한 선택을 기다렸지만 그 선택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더 큰 불행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개비 개비는 스스로 선택하였고, 그로 인해 개비 개비 또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토이스토리]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픽사의 부흥을 가져온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면서, 애니메이션 역사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4] 이후로는 속편을 제작하기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모르는 일입니다. [토이스토리 4]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3편의 완벽한 결말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4편은 그 이상의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면 5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저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시 한번 [토이스토리]를 보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