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7. 12:52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이자 승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만의 차별점에 대해서,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태성 강사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최태성 강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제의 지배 정책에 대해서는 10페이지가 넘지만, 저항에 대해서는 2페이지밖에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액션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시작 1시간이 지나고 난 뒤부터는 상당히 많은 전투가 벌어지는 영화입니다. 두 집단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내용보다는 일본군을 유인해야 하는 봉오동 전투의 성격상 도망가고 쫓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는 달리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산 꼭대기를 달리고, 비탈진 돌밭을 달리고, 산을 달리면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카메라의 움직임도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스테디 그리고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은 장면 또한 등장합니다. 그리고 과감한 줌인을 사용하여서,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촬영이 더욱 빛나게 하는 점이 바로 다양한 풍경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스토리 대부분이 산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많은 지자체의 로고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경관을 찍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은 좋지만 영화는 피할 수 없는 논란이 있습니다. 촬영을 하던 장소가 할미꽃의 서식지로 이 곳을 훼손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제작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지적했던 환경단체인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측이 최근 이 논란에 대해서 다시 입장을 내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일부 악의적인 왜곡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동강 할미꽃의 멸종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촬영 장소는 일반 할미꽃이 있던 장소라고 했습니다. 물론, 일반 할미꽃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멸종이 된 것을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사의 원문은 본문에 링크를 남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151118

 

그렇다고 영화의 액션 장면이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우선, 인물들이 어느 지점에 있고 두 집단의 간격이 어떤지에 대한 표현이 없습니다. 때문에 두 집단은 서로 허공에 총질을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해철의 검 액션도 과도하게 잘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액션을 하는 척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영화 [사자]에서는 롱테이크를 이용해서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최대한 많이 잘라서 긴박함을 유발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서 전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위치적인 표현이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작전의 진척도를 알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해철과 장하, 그리고 춘희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이들의 배경이 영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런 사연들이 모아지는 하나의 지점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지점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없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2시간 15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반 이상은 전투 장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갈수록 전투 장면의 지속적인 등장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투들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그 흐름이 끊기는 구간은 바로 영화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장하가 혼자 일본군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치밀한 작전으로 이뤄지고 있던 영화가  갑자기 주인공의 무모한 듯한 모습과 갑자기 등장하는 어떤 인물의 모습은 조금 어리 둥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인물이 왜 등장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겠으나, 이때부터 영화의 집중이 깨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2번을 봤는데, 2번 다 이 지점에서 집중이 깨졌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

장하의 누이의 등장은 해철의 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장하의 어린 시절, 장하는 누이를 자신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철이 등장하여,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라며 그를 보살펴줍니다. 그렇게 해철은 장하에게는 누이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고, 혼자 남겨진 장하가 죽음을 각오한 순간에 등장한 누이의 모습 이후 해철이 등장하면서 장하에게는 해철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영화 초반에 등장한 장면과도 이어집니다. 해철은 일본군에 의해서 자신의 동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장하가 채워주게 되었고, 영화 속 대사 및 상황을 통해서 둘은 나름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분명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장면의 분량을 늘이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생략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장면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 또한 이 장면이 생략된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 스포일러 구간 끝

 

영화의 주요 액션은 총격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총격전이 영화의 특징이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대의 총격전은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이뤄지는 액션으로 사격 실력보다는 날렵한 움직임과 상대를 속이는 동작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됩니다. 하지만, [봉오동 전투]의 총격전은 비교적 먼 거리에서 이뤄지는 총격전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매복을 하고 있다가 급습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급습에서 느껴지는 통쾌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총격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바로 조준에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중반부에 장하를 노리는 일본군과 그런 일본군을 노리는 병구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런 총격전이 흔치 않다는 점 또한 영화의 괜찮은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총격전을 포함한 액션 장면의 모습들이나 의미들도 다 괜찮다고 느껴지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점은 필요 이상으로 영화가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피가 마구 튀거나, 목이 잘리고, 잘린 목이 굴러가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초반에 긴장감 조성 및 일본군의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호랑이가 나오는 장면들에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장면은 호랑이를 한반도로 비유하여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철창에 갇혀있는 호랑이와 난도질당하는 호랑이 모두 한반도의 상황을 표현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신연 감독의 특기가 스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연출은 그의 특기를 살리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잔인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일본군의 극악무도함이 필요 이상으로 표현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영웅]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표현이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영웅]이 보이는 태도는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안중근의 업적과 고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 그리고 인간 안중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웅]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것보다는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웠던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나쁘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저항하고 승리했던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저급한 행동에 우리까지 저급하게 대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면, 극악무도한 행동을 일삼는 일본군의 모습은 자제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뒤에 독립군의 승리를 보여준다면, 그 승리가 더욱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한 모습은 보였습니다. 전국에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었다는 점을 각자 다른 사투리를 쓰는 상황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도 모자라서 해철이 그들에게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독립군의 시선에서 영화를 풀어내었다면, 그들의 고민과 사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유키오의 존재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스스로의 행동을 보면서 반성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느껴졌습니다. 이를 위해서 만행에 대한 표현과 유키오라는 캐릭터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려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에 대한 표현이 조금 부족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랑이에 대한 모습도 그렇고, 유키오, 춘희와 개똥이 그리고 끝끝내 살아난 일본 장교 등 영화 속에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습들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눈치챌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도 그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성수기 개봉한 영화인만큼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라는 확실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저항, 승리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감독도 독립신문의 내용을 참고하여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했던 것처럼 역사 고증에도 신경을 쓴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반일 감정을 조금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촬영 중 생긴 생태계 파괴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조로운 캐릭터까지 굳이 따져보자면 단점이 더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30. 01:30

기존 전투를 다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오동 전투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영화 내내 전투가 난무하는 영화입니다.  부분이 영화의 가장  특징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당히 역동적인 앵글입니다. 영화 내내 배우들이 달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산을 올라가고, 달려가면서 총을 쏘는 등의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과 함께 무거운 카메라를 부탁하고 같이 달려야 하는 촬영 스태프 및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입니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쉽게 찍었다고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마지막에 등장하는 촬영을 협조한 지자체 엠블럼의 갯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지자체 엠블럼이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산이나 나무 숲에서 촬영되었고, 이를 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많이 동원되어서 보는 재미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전투를 보여주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2시간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번의 전투를 봐야 하는데, 후반부에 들어가면  전투 장면을 보는 것이 피로해집니다. 초반에는 이런 전투 장면에 상당히 집중하면서 보다가 점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과 더불어서 전투의 양상이 다소 단조로운 것이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이는 전투에 대한 양상과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영화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전투라고 해도 독립군의 일방적인 전투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수도 있으나, 영화  난관들이 등장해도 이들은 해낼  있을  같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점은 영화가 선택한 방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오동 전투]는 신파 혹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보다는 통쾌함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이유는 영화에 일본군 학살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장면을 꼽을  같습니다.  장면은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장면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전투를 통해서 전투의 의미와 전투를 통해 느껴지는 통쾌함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영화의 대부분은 전투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때문에 사운드 특화관에서 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몇몇 장면은 조금 잔인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조로운 영화에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단조롭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깔끔하게 끝납니다. 원신연 감독의 전작인 [살인자의 기억법]이 상당히 지저분한 영화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반대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속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후속 편이 나와도 괜찮을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영화의  자체가 조금 덤덤해서 국뽕처럼 느껴지거나, 신파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과도한 신파가 싫은 것이지,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담백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5. 00:38


부자의 꿈을 안고 여의도로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인 ‘일현’그는 실적 0원의 무능력한 사원으로 낙인 찍힙니다그런 그에게 신화적인 인물인 ‘번호표’와 일을 하게 됩니다그와 일을 하게 된 후 큰 돈을 벌게 된 ‘일현’은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에게 점점 압박을 받게 됩니다그저 부자가 되고 싶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영화 []입니다.

 

 

 


 

 

우리가 보통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의 대부분은 본인이 아는 맛을 원합니다그리고 그 맛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맛집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다양하게 먹을수록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집니다그리고 다양하게 먹어볼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음식을 찾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음식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오늘도 음식에 비유를 해봤습니다영화를 보는 횟수라 늘어가면서점점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그러다 어느 순간은 정말 새로운 영화를 찾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새로운 것보다는 기본은 하는 영화에도 만족을 하게 되고장인정신이 빛나는 영화를 더욱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기본은 하는 영화입니다나름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위의 글처럼 나름 괜찮은 맛을 내는 음식점은 어떤 음식점이 있을까요바로 프랜차이즈입니다아주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지만아무 맛없지는 않고 기본은 하는 그런 곳입니다항상 먹을 수 있고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이미 아는 맛이 영화가 그런 맛입니다.

 

요즘 한국 상업영화에서 비슷하게 관찰되는 현상이 있습니다재미있을 수 있었던 영화가 많습니다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한국 영화에는 의미가 있어야한다물론영화에 의미가 있는 것은 좋습니다하지만그것이 의무는 아닙니다사람들이 [어벤저스]를 보면서 의미를 찾으려고 할까요그저 현실 고발 혹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은 주식시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여러 주식용어들이 등장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떠버리 캐릭터를 두고 그 캐릭터가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소재로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소재로만 이용하면깊게 파고들기보다는 그 시장의 특징적인 것만 이용해서 사건을 전개시키는 방법입니다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때문에 그들은 무슨 행동을 하고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다만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인물의 행동이 결코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렇게 전개가 되니 주변 인물은 그저 이 인물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리액션 기계에서 멈춰있습니다. ‘일현’이라는 인물이 사건의 해결을 위한 도움이 되지도걸림돌이 되지도 않습니다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그의 일에 개입하게 하게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이렇게 되니 주변 인물에 이런 배우들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그저 흘러가는 인물들입니다.

 

이 영화는 ‘돈’이라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이 인물이 순간순간 겪는 상황에 대한 선택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그 선택에 따라 인물이 변하는 모습을 연기한 류준열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아쉬운 점은 이런 훌륭한 배우들이 100%의 역량을 발휘될 영화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깊이 영화 []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이 인물의 고뇌보다는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초반에 살짝 등장하는 갈등은 고뇌보다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신입 사원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표’라는 캐릭터는 마치 NPC 같은 역할로 느껴집니다영화의 주인공인 ‘일현’에게 퀘스트만 주고그 인물에 대한 설정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그저 남들의 입을 통해서만 그들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만 합니다실제로 그가 어떻게 판을 벌이고얼마큼 대단한 사람인지 관객의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이 없습니다영화 속에서는 그저 ‘일현’에게 과제를 주는 것 이상으로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유지태’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그 무게감과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금감원 직원으로 나오는 ‘한지철’ 역시 캐릭터가 애매합니다이 인물이 이 사건을 파는 이유가 그저 사냥개라는 캐릭터로 설명이 종료됩니다이 인물이 ‘번호표’라는 인물을 쫓게 되는 어떤 이유가 존재해야 합니다물론실제 금감원 직원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영화에서는 그 이유가 필요합니다자신의 퇴근시간까지 반납하면서 집 앞에 기다릴 정도면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필요합니다적어도 자신의 동생이 이런 일에 연루되었거나작전으로 인해 돈을 잃고 자살을 했다는 설정만 있었어도그의 행동에 조금 더 동기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조우진’이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인물의 매력이 상승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진아’ 배우를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드라마 [라이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나멜로 라인이 애매해지면서 매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이번 영화 역시 큰 활약을 보이지는 않습니다다만존재감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이들이 펼치는 작전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쉽게 설명하려고 했지만완벽한 이해는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재미없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입니다분명한 것은 여러분이 이미 아는 맛을 가진 영화라는 것입니다그냥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영화입니다그 이상은 기대를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5 / 5 이미 아는 맛종종 그 맛이 생각나긴 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2. 27. 18:23

2019 - 40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을 하려 하는 ‘성식’과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해주’둘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가짜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결혼 준비를 할수록 방해꾼은 점점 늘어가는데과연 이 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영화 [어쩌다결혼]입니다



 

어느새가짜 결혼이라는 소재는 자주 접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일본 드라마 [도망치는 건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와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결혼 계약]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가짜 결혼이라는 소재가 늘어나는 이유는 세대 간의 결혼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평균 취업연령이 높아지면서평균 결혼 연령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과거 기성세대의 평균 결혼 연령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납니다이런 차이 때문에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현재의 젊은 세대에게는 결혼이 부담스러운 나이입니다. 20대 후반이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청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이러한 이유로 연애도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일이 그들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닙니다결혼 후에 생기는 아이와 가정에 대한 책임이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결혼이라는 행복보다는 뒤에 닥쳐올 현실적인 문제가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것일 겁니다

 

이런 현실에서 계약 결혼이라는 것은 상당히 좋은 해결책으로 보입니다기성세대의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면서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영위하며서로에게 혼인 후 일어나는 책임에 대해 묻지 않아도 됩니다. [어쩌다결혼역시 이러한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두 인물은 서로 다른 이유로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있습니다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 계약 혹은 위장 결혼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위장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아주 빠르게 보여줍니다영화 시작하고, 10분만에 이 두 인물을 위장결혼을 결심합니다그리고 두 인물이 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등장합니다이 영화에 중요한 것은 두 인물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는 일들입니다이 일들이 마치넘어야 할 산으로 표현된다는 것이죠이 둘이 실제 결혼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가족들의 압박같이 둘이 가짜 결혼이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충분히 부담이 갈 수 있는 상황과 현실에서 진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 등장합니다그리고 그런 상황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제가 원하는 영화가 이런 영화입니다거창하거나작품성이 상당히 높은 영화가 아니라소소한 이야기를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영화를 원했습니다한국 영화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가 상당히 뚜렷한 편입니다하지만이 영화는 그 경계가 상당히 애매합니다미국에도 이런 영화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모든 영화가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힘에 있습니다내가 겪지 못한 이야기를 통해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생각을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더 큰 장점은 다양한 배우가 나온다는 것입니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이름을 아는 배우들입니다정말 예상하지 못한 인물도 나오고정말 작은 역할임에도 상당히 이름있는 배우가 나옵니다특히이 영화의 두 주연 배우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김동욱 배우의 자연스럽고찰떡같은 연기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성희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첫 주연임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박보영 배우를 보기 위해 갔다가김영광 배우에게 빠졌던 것 처럼 [어쩌다결혼또한 고성희 배우의 매력이 넘치는 영화입니다배우로써 장점이 되는 얼굴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조금 더 활발한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제발요.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다고 하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폭발하는 연기력이 아닌 안정적이고캐릭터의 개성을 확실히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 있습니다. 8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 아쉬울 정도로 영화에 상당히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출이 가능한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 2명이기 때문입니다. 2명이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퀄리티는 아닙니다남자 캐릭터인 ‘성식’은 남성인 박호찬 감독이여성 캐릭터인 ‘해주’는 여성인 박수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한 영화지만두 개의 시선이 존재하는 영화기 때문에 다른 성별의 두 감독이 각자의 파트를 연출했습니다이런 연출 덕분에 두 인물의 디테일한 감정의 표현과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가짜 결혼이라는 코드를 사용하는 콘텐츠의 대부분은 비슷한 결말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는 그런 이야기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애초에 이런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니 다른 결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이들이 가짜 결혼을 하려고 했던 진짜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런 결말이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그들이 가짜 결혼을 하려고 했던 이유의 반은 현재 청년들이 고민하고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지점을 보여주고교훈적인 이야기로 훈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거창하지는 않지만그런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보면서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GV 아트하우스가 투자하고 배급하는 영화입니다다양성 영화와 거리가 있어 보이던 이 영화가 신인 감독 X 배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영화라는 것에서 이 영화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CGV 아트하우스가 최근 [하루]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배급하면서 기존에 다양성 영화만 취급한다는 이미지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여서 의문을 품었습니다물론사내의 책임자가 바뀌면서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그렇지만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신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그런 측면에서 이번 영화의 투자는 상당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뻔하지 않은 이야기와 매력적인 배우들의 대거 출연과 섬세한 연출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장점들은 갖춘 영화입니다대형 자본과 독립 영화로 점점 극과 극이 되어가는 한국 영화계에서 이런 영화는 보석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영화를 보면서 얼굴을 찌푸릴 일은 없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편한 마음으로 편하게 보면 끝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그런 영화입니다영화의 제대로 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4 / 5 우리가 원하던 한국 영화

어쩌면 저만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5

기대를 받던 기대작이다장동건현빈 캐스팅과 [공조]의 김성훈 감독 그리고 조선에 좀비가 출연하는 이야기이런 이야기만 들으면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도이자 재미있는 영화로 느껴진다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개봉하기 전까지는영화 [창궐]은 그런 관심을 받고 있던 영화였다.

 


 

한국 영화도 점점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나오고 있다비슷한 내용의 비슷한 영화를 벗어났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그렇게 생각했었다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창궐]은 조선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갈 줄 알았다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이 영화는 [물괴]와 다를 것이 없다정말 놀라운 것은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똑같다는 것이다어쩜 이렇게 데칼코마니 마냥 똑같을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정말 궁금해서같은 사람의 시나리오 인지 찾아보았다전혀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다그럼에도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가정말 여러 의미로 대단한 것 같다소재만 다르지기본 한국 영화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이야기 전개 방식 똑같고그 좀비를 이용하는 것도 똑같고부패한 권력층을 좀비로 비유하는 것도 똑같다영화 [창궐]이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점은 없다.

 

좀비에 대한 표현은 괜찮았다좀비의 분장이나 움직임에는 꾀 신경 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물론이조차도 영화 [부산행]에서 이미 봤던 느낌의 좀비였다영화 곳곳에서 [부산행]에서 따온 듯한 장면이 몇몇 있었다. [부산행]에 대한 오마주를 한 것 같다근데오마주라는 느낌보다는 따라 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오마주라고 하면 이 영화만의 색으로 진행되다가특정 장면에서 과거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그냥 이 영화는 [부산행조선판이다그리고 [물괴버전이다.

 

부패한 관리를 좀비에 비유하면서정치적인 의미를 투영한 것이 보였다대사 중에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와 이게 나라냐?’ 라는 대사는 과거 촛불집회를 연상케 한다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많은 횃불들이 모여있는 장면을 보면서 확신했다이 영화는 정치적 비판을 위한 영화라고물론이런 점 또한 [물괴]와 비슷하다.

 

이 영화에서 칭찬하고 싶은 점은 배우들의 연기다현빈 배우의 연기는 이제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배우 스스로 캐릭터 구축도 잘 하고대사 톤이나 표정연기가 상당히 괜찮다배우의 연기는 뛰어나게 잘하는 것보다 다른 배우와 합을 맞췄을 때 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그런 면에서 현빈 배우가 뛰어난 배우는 아니지만적어도 민폐를 끼칠만한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동건 배우의 사극 연기를 본 기억이 없다찾아보니장동건 배우는 과거 93년 드라마 [일지매이후 첫 사극 연기다.사극 연기가 나름 괜찮게 느껴졌다그의 연기는 현대극보다 사극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뛰어난 연기는 아니지만괜찮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 역할의 이미지도 잘 어울렸다.

[창궐]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배우는 조우진 배우다그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영화 [부라더]에서 보여준 연기와 [창궐]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정말 천지차이다그럼에도 그는 자연스럽게 소화한다정말천상 배우라는 말이 그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연기에는 구멍이 없다고 생각한다적어도 [창궐]은 현빈과 장동건 배우의 캐스팅 때문이라도 보는 맛은 있는 영화다배우들의 연기도 한몫을 한다.

 

 

결국, [창궐]은 다른 소재로 다른 영화와 같은 의미와 같은 전개 방식을 보여준 영화다신선하지 않다다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나쁘게 말하면순수하게 이 영화가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그럼에도 [물괴]보다 나은 영화라고 생각되는 점은 연기 구멍은 없다는 것이다그냥 쉽게 만들어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은 노력했겠지만영화에서는 그 노력이 보이지 않은 영화다영화의 재미보다의미에 더 집중한 것 같다상업영화라면기본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그 재미조차 없다면그 돈으로 독립영화 몇 십 편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 영화계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2 / 5  속 빈 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