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7. 12:52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이자 승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만의 차별점에 대해서,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태성 강사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최태성 강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제의 지배 정책에 대해서는 10페이지가 넘지만, 저항에 대해서는 2페이지밖에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액션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시작 1시간이 지나고 난 뒤부터는 상당히 많은 전투가 벌어지는 영화입니다. 두 집단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내용보다는 일본군을 유인해야 하는 봉오동 전투의 성격상 도망가고 쫓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는 달리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산 꼭대기를 달리고, 비탈진 돌밭을 달리고, 산을 달리면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카메라의 움직임도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스테디 그리고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은 장면 또한 등장합니다. 그리고 과감한 줌인을 사용하여서,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촬영이 더욱 빛나게 하는 점이 바로 다양한 풍경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스토리 대부분이 산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많은 지자체의 로고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경관을 찍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은 좋지만 영화는 피할 수 없는 논란이 있습니다. 촬영을 하던 장소가 할미꽃의 서식지로 이 곳을 훼손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제작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지적했던 환경단체인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측이 최근 이 논란에 대해서 다시 입장을 내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일부 악의적인 왜곡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동강 할미꽃의 멸종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촬영 장소는 일반 할미꽃이 있던 장소라고 했습니다. 물론, 일반 할미꽃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멸종이 된 것을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사의 원문은 본문에 링크를 남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151118

 

그렇다고 영화의 액션 장면이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우선, 인물들이 어느 지점에 있고 두 집단의 간격이 어떤지에 대한 표현이 없습니다. 때문에 두 집단은 서로 허공에 총질을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해철의 검 액션도 과도하게 잘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액션을 하는 척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영화 [사자]에서는 롱테이크를 이용해서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최대한 많이 잘라서 긴박함을 유발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서 전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위치적인 표현이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작전의 진척도를 알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해철과 장하, 그리고 춘희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이들의 배경이 영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런 사연들이 모아지는 하나의 지점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지점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없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2시간 15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반 이상은 전투 장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갈수록 전투 장면의 지속적인 등장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투들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그 흐름이 끊기는 구간은 바로 영화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장하가 혼자 일본군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치밀한 작전으로 이뤄지고 있던 영화가  갑자기 주인공의 무모한 듯한 모습과 갑자기 등장하는 어떤 인물의 모습은 조금 어리 둥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인물이 왜 등장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겠으나, 이때부터 영화의 집중이 깨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2번을 봤는데, 2번 다 이 지점에서 집중이 깨졌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

장하의 누이의 등장은 해철의 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장하의 어린 시절, 장하는 누이를 자신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철이 등장하여,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라며 그를 보살펴줍니다. 그렇게 해철은 장하에게는 누이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고, 혼자 남겨진 장하가 죽음을 각오한 순간에 등장한 누이의 모습 이후 해철이 등장하면서 장하에게는 해철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영화 초반에 등장한 장면과도 이어집니다. 해철은 일본군에 의해서 자신의 동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장하가 채워주게 되었고, 영화 속 대사 및 상황을 통해서 둘은 나름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분명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장면의 분량을 늘이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생략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장면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 또한 이 장면이 생략된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 스포일러 구간 끝

 

영화의 주요 액션은 총격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총격전이 영화의 특징이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대의 총격전은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이뤄지는 액션으로 사격 실력보다는 날렵한 움직임과 상대를 속이는 동작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됩니다. 하지만, [봉오동 전투]의 총격전은 비교적 먼 거리에서 이뤄지는 총격전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매복을 하고 있다가 급습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급습에서 느껴지는 통쾌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총격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바로 조준에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중반부에 장하를 노리는 일본군과 그런 일본군을 노리는 병구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런 총격전이 흔치 않다는 점 또한 영화의 괜찮은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총격전을 포함한 액션 장면의 모습들이나 의미들도 다 괜찮다고 느껴지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점은 필요 이상으로 영화가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피가 마구 튀거나, 목이 잘리고, 잘린 목이 굴러가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초반에 긴장감 조성 및 일본군의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호랑이가 나오는 장면들에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장면은 호랑이를 한반도로 비유하여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철창에 갇혀있는 호랑이와 난도질당하는 호랑이 모두 한반도의 상황을 표현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신연 감독의 특기가 스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연출은 그의 특기를 살리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잔인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일본군의 극악무도함이 필요 이상으로 표현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영웅]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표현이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영웅]이 보이는 태도는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안중근의 업적과 고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 그리고 인간 안중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웅]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것보다는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웠던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나쁘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저항하고 승리했던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저급한 행동에 우리까지 저급하게 대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면, 극악무도한 행동을 일삼는 일본군의 모습은 자제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뒤에 독립군의 승리를 보여준다면, 그 승리가 더욱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한 모습은 보였습니다. 전국에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었다는 점을 각자 다른 사투리를 쓰는 상황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도 모자라서 해철이 그들에게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독립군의 시선에서 영화를 풀어내었다면, 그들의 고민과 사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유키오의 존재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스스로의 행동을 보면서 반성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느껴졌습니다. 이를 위해서 만행에 대한 표현과 유키오라는 캐릭터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려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에 대한 표현이 조금 부족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랑이에 대한 모습도 그렇고, 유키오, 춘희와 개똥이 그리고 끝끝내 살아난 일본 장교 등 영화 속에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습들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눈치챌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도 그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성수기 개봉한 영화인만큼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라는 확실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저항, 승리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감독도 독립신문의 내용을 참고하여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했던 것처럼 역사 고증에도 신경을 쓴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반일 감정을 조금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촬영 중 생긴 생태계 파괴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조로운 캐릭터까지 굳이 따져보자면 단점이 더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30. 01:30

기존 전투를 다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오동 전투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영화 내내 전투가 난무하는 영화입니다.  부분이 영화의 가장  특징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당히 역동적인 앵글입니다. 영화 내내 배우들이 달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산을 올라가고, 달려가면서 총을 쏘는 등의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과 함께 무거운 카메라를 부탁하고 같이 달려야 하는 촬영 스태프 및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입니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쉽게 찍었다고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마지막에 등장하는 촬영을 협조한 지자체 엠블럼의 갯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지자체 엠블럼이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산이나 나무 숲에서 촬영되었고, 이를 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많이 동원되어서 보는 재미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전투를 보여주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2시간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번의 전투를 봐야 하는데, 후반부에 들어가면  전투 장면을 보는 것이 피로해집니다. 초반에는 이런 전투 장면에 상당히 집중하면서 보다가 점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과 더불어서 전투의 양상이 다소 단조로운 것이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이는 전투에 대한 양상과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영화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전투라고 해도 독립군의 일방적인 전투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수도 있으나, 영화  난관들이 등장해도 이들은 해낼  있을  같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점은 영화가 선택한 방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오동 전투]는 신파 혹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보다는 통쾌함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이유는 영화에 일본군 학살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장면을 꼽을  같습니다.  장면은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장면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전투를 통해서 전투의 의미와 전투를 통해 느껴지는 통쾌함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영화의 대부분은 전투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때문에 사운드 특화관에서 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몇몇 장면은 조금 잔인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조로운 영화에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단조롭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깔끔하게 끝납니다. 원신연 감독의 전작인 [살인자의 기억법]이 상당히 지저분한 영화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반대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속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후속 편이 나와도 괜찮을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영화의  자체가 조금 덤덤해서 국뽕처럼 느껴지거나, 신파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과도한 신파가 싫은 것이지,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담백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3. 23:55


마치 한국 영화들이 밀린 숙제를 하듯이 2019년이 시작되자마자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며기대작으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습니다일제시대 조선말을 지키기 위해 모인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영화 [택시운전사]의 극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영화 [말모이]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근래 역사를 다른 영화들이 왜곡 논란 자주 있자 영화 자체가 실제와 다르다고 명시를 하는 장면이 많습니다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되었다고 하지만큰 가지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지만그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역사를 다루는 영화들이 너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영화 [말모이역시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보는 입장에서도 그들을 관찰하게 됩니다어느 한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것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단순히 진지한 역사만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분명히 그들의 개인적인 사정과 어떤 고난을 겪으면서 이들이 말모이 사전을 이루려고 했는지에 대한 표현도 분명히 있습니다그러면서도 영화를 재밌게 풀어내기 위한 노력도 분명히 있습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가 가지는 무게감과 가볍게 풀어내는 재미둘 사이에 애매하게 위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라면 조금은 무게감이 있어야 합니다그들이 하는 행동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게감입니다그 두 가지를 모두 이뤄야 하는 과제를 성공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재미는 있으니무게감에 있어서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그들이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조금 덜 드는 것이 이 영화의 한계입니다.

영하 [해적]을 보면 분명 재미가 있는 영화지만 인물들의 역할은 확실합니다손예진 배우는 중심 이야기와 이야기의 무게감을 다루고 있습니다분명해적이라는 영화가 보여주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김남진 배우와 같이 나오는 인물들이 코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둘이 만났을 때도 둘의 역할은 확실히 분리되어 있습니다극 중 손예진 배우는 절대 가볍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녀에 의해 진행되는 이야기는 나름 무게감 있게 진행되곤 합니다영화 [말모이]는 그런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가볍게 느껴집니다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어도 무게 배분에 따라 체감 무게가 달라지는 것처럼 이 영화의 무게 배분은 조금 실패했다고 생각됩니다.

 

엄유나 감독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참여해서 각종 영화제에 각본상 후보에 오를 만큼 좋은 각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이 영화를 통해 보인 극본은 상당히 정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그 정직함이 장점이 되려면영화의 시작에서부터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무게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그렇게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스노볼을 굴린다는 표현처럼 그 감정들이 영화 마지막에 터져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그렇게 하는 영화들은 좋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말모이]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하지만영화에 관객들을 속이기 위한 트릭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대부분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하게 됩니다이 부분은 영화의 진심을 전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좋습니다이 영화는 단순 재미만 전달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어필할 수 있는 것입니다하지만앞서 설명한 것 처럼 영화의 무게가 이미 가볍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이런 부분은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선택을 했어야 합니다앞 부분에서는 재미를 주지만후반에는 그들의 진심이 느껴지고 그 진심이 묵직하게 느껴졌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 각본의 문제만이 아니라 연출적으로도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우선영화의 음악이 지나치게 많이 쓰였다고 생각합니다영화를 보는데 음악이 거슬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음악들이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점점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음악들이 관악기를 이용한 음악들이 많아서 다소 가볍게 느껴집니다긴박함이 느껴지는 음악이거나 혹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악이 부분적으로 쓰였다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합니다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게 쓰여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 속에서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장점은 분명합니다바로 배우들의 연기입니다유해진 배우나 윤계상 배우뿐만 아니라 조선어학회 동지들로 나오는 배우들이 연기 열전을 보여줍니다그리고 그 배우들의 연기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캐릭터들도 큰 장점입니다자연스러운 연기를 넘어서 그들에게 집중하게 되는 흡입력도 가지고 있습니다김선영김홍파우현김태훈민진웅 배우들이 보여주는 케미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특히그동안 악한 역할을 많이 보여준 김홍파 배우님의 선한 연기는 아주 인상적입니다마치영화 속에서 김구 선생이 나왔다면 그가 아주 적합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그리고 조연으로 나온 조현철 배우와 짧게 나왔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최귀화 배우까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그 힘을 제대로 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것이 저의 총평입니다하지만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충분히 있는 영화입니다저도 윤계상 배우와 유해진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전 좋았습니다하지만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은 어쩔 수 없네요나라를 위해서 희생하셨던 분들의 감춰진 이야기는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적어도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비교적 좋은 태도를 가진 영화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3.5 / 5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믿고 함께 걸어가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1. 4. 21:54


시사회를 통해 먼저 본 이 영화는 가히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단순히, ‘휴대전화를 소재로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처참히 부숴버렸다소재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떤 이야기로 말하는지가 중요했다이 영화는 소재의 활용만이 아니라 캐릭터 및 많은 부분이 괜찮은 영화다영화 [완벽한 타인]에 대한 이야기다.

 



시사회를 가서 깜짝 놀랐다생각보다많은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었다대충 본 것만 4~5개 관에서 진행되었던 것 같다배급사에서 영화에 대해 꾀나 자신 있는 모양이었다전날에도 시사회가 진행되었고예정되어 있는 시사회도 꾀 있고심지어 이번 주말 유료시사까지 진행한다과거 유료시사를 진행했던 영화를 생각해보면, [맘마미아 2], [나우 유 씨미 2], [너의 이름은], [부산행이 외에도 괜찮다고 하는 영화들이 유료시사를 진행해왔다롯데가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시사회에서 만난 배우들의 모습도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단순히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괜찮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자신감은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탄탄한 각본이 빛이 나는 영화다이 영화는 아주 큰 단점이 존재한다한 공간에서 영화의 80%가 진행되고계속 같은 인물이 나온다같은 배경에 같은 사람이 1시간 30분 이상 나온다단역도 없고엑스트라도 없다주연배우들끼리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영화다때문에 영화가 조금이라도 늘어지면이 영화는 지루해진다그런데이 영화는 그런 단점을 완벽히 커버했다한 공간이 지루해질 것 같으면환기를 위해 인물이 이동하여 다른 각도에서 공간을 보여준다베란다로 나가거나주방으로 가거나 하는 변화를 준다집이라는 공간에서 공간 변화를 줄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캐릭터다이 영화에는 총 8명의 사람이 나온다이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자연스럽다영화의 맨 처음이들이 친하게 지낸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고 영화가 시작된다세 커플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나온다그리고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의 집에서부터 시작된다먼저 방문한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고 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영리하게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상황이 설명되고 있다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굳이 영화가 설명하려고 하지 않아도인물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것도 인위적이지 않게 말이다.

 

[완벽한 타인]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7명의 캐릭터다. 7명의 캐릭터가 색이 아주 분명하다그뿐만 아니라영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우리가 모르던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나온다그때마다 이 인물이 새롭게 보인다하나의 캐릭터지만어떤 이야기를 통해 이 인물이 새롭게 보이는 효과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입체적인 캐릭터 활용을 통해나중에는 어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한 예상이 안된다더불어이 영화의 주연배우 7명이 모두 연기를 잘한다한국에서 이렇게 집단 주연 체제가 완성적인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7명의 분량도 비슷하고어느 누가 모자랄 것 없는 꽉 짜인 조합이다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고 싶은 배우는 이서진 배우다여태까지 영화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이번 영화가 그의 대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욕을 잘한다였다때문에시사회에서도 이서진 배우에게 욕을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많았다.

 

[완벽한 타인]은 겉으로는 숨기고 있는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하다그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장 자연스럽게 줄 수 있는 것이 연기다배우의 자연스러운 표정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 생각한다그 점에서도 이 영화의 연기 디렉팅이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이 영화는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영화인 만큼촬영 순서가 영화의 전개 순서와 비슷한 편이었다고 한다그 때문인지감정의 흐름이 괜찮았고배우들 또한 그 흐름에 잘 이어지는 것 같았다.

 

최근 개봉했던 몇몇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실망했었다그리고 그들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영화 속 인물에게는 진지한 상황이지만보는 사람들에겐 웃긴 상황이어야 한다.’

이 영화는 이 말을 완벽하게 실행한 영화다이 영화에서는 성폭력 등 보이기에 자극적인 소재가 전혀 없다그럼에도 이렇게 웃길 수 있다는 것이다필자가 기다렸던 코미디 영화가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그 정도로 이 영화는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코미디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 긴장감이다누구가 이런 상황이 있을 것이다전화나 카톡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괜히 긴장되는 상황그 상황이 이 영화의 주된 소재다때문에문자나 전화가 올 때마다 관객들도 덩달아 긴장하게 된다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살리고그리고 그 긴장 뒤에 어떤 사실이 밝혀질 때느끼게 되는 놀라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코미디까지 아주 매끄럽다.

 

그런 이 영화가 좋은 영화로 느끼게 해주는 것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것이다그들이 왜 그것을 숨기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그리고 무엇이 이 상황까지 만들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까아무리 친하더라도 그 사람은 완벽한 타인일 뿐이다.

 

사실이 영화를 리뷰하면서 스포일러를 감행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하지만이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안 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영화 내용에 대해 모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때문에이번 리뷰를 쓰면서는 내용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더불어아직 안 본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를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이 영화의 초반부에 남자와 여자에 대한 비교를 하는 이야기를 한다재치 있게 이 영화의 주된 소재를 비유하여서 이야기를 한다이 비유를 듣고인물들이 쓰는 핸드폰에 집중해보자영화 내내 핸드폰이 나오니아마 모를 일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 기억이 맞는다면 이 영화에 음악은 한 음악만 쓰인다이 음악이 몇 번 쓰인다이 음악의 제목이 어떠한 인물의 각오와 맞아떨어진다누구나 다 아는 음악인데제목을 모를 수 있을 것 같다끝나고 제목을 찾아보면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이 영화의 결말이다마지막을 보면 설마 그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다맞다그 장면 맞다감독이 스스로 오마주 했다고 밝힌 장면이다그리고 그 오마주가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사실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할까?’ 그리고 본 결말은 아주 좋았다영화를 보면서생각해보지 않은 결말이었는데 가장 이상적이면서인상적인 결말이다.

 

네 번째로 이 영화는 커플끼리 보면 안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커플만이 아니라 조금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보면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물론영화의 소재 자체가 사람의 비밀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영화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이 영화 속의 비밀이라고 나오는 내용들이 영화 속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상당히 현실적인 비밀이다그리고 비밀이 나오는 과정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나온다그냥 웃다가 갑자기 ?’ 이렇게 된다농담 반진담 반으로 친한 사람과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타인]은 대사가 엄청 많다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이 더 많다필히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물론자막 읽기 어려운 영화인 [미스 슬로운마냥 빠르고 양 많은 대사는 아니지만이 영화가 한국 영화라는 것에 감사하면서 봤다외국 영화였다면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애초에 쓰려고 계획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쓴 것 같다결론적으로 [완벽한 타인]은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가면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충분하다예측하는 것들이 빗나가고결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최근에 개봉했던 [퍼스트맨]은 영화적으로 좋지만 모든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 있다하지만이 영화는 모든 사람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좋은 시기에 괜찮은 영화가 개봉하는 것 같다그리고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상업영화를 봐서 기분이 아주 좋다.

 

 

4.5 / 5  만약이라는 상상, 의외의 반전, 현실의 이야기


P.S  글을 다 쓰고, 올리기 위해 정리하다가 포스터 속 인물들의 시선을 다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