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2. 15. 01:36


체리트리에 살고 있는 마이클 뱅크스와 세 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잃고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우연히 다락방에 버려져 있던 날아가는 연을 타고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에게 나타납니다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의 보모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그런데 그녀는 심상치 않은 능력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1964년에 만들어진 영화 [메리 포핀스]의 54년만에 후속작입니다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는 디즈니가 있습니다디즈니는 과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영화를 실사영화화를 하거나 대대적인 리메이크를 하고 있습니다. 64년에 제작된 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이 소설을 시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되었습니다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보모 이야기의 원조 격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전작인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 이후 25년후를 다루고 있습니다그렇지만전작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보셔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극 중에서 전작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합니다하지만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4년이나 지난 작품의 후속작인데전작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하기에는 디즈니에서도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5년 당시에 [메리 포핀스]는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습니다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시간이 흐른 75년에 개봉을 하여 선보였습니다.

 

전체이용가라는 점에서 아이들과의 관람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마침제가 관람할 때 앞자리에 부모님과 아이가 같이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본 영화는 자막 콘텐츠였습니다때문에아이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대사가 적은 편도 아니고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의 내용도 상당히 많습니다개인적으로도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막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노래와 춤을 즐기면서가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물론뮤지컬 자체가 가사보다는 노래와 춤으로 감정이나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내용이 조금 덜 중요할 수 있습니다그런 요소를 제외하더라도아이들이 130분이라는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성인인 저도 영화가 길다고 느껴지는데아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시각적인 효과는 괜찮습니다영화 홍보에도 2D 그래픽과 실사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의 화면이 등장하기도 합니다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과는 다른 느낌입니다상당히 많은 부분에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하지만이런 요소가 영화에서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를 위함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꼭 2D만화 같은 장면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보여주기에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보입니다그저 보여주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는 별 볼일 없습니다영화의 이야기가 하나의 줄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독립적인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모험이나 어드벤처가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이것이 이야기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토이스토리 3]를 보면 모든 어드벤처 장면에는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모험입니다그런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보여주는 모험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모험만이 존재합니다모험만이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 또한 그저 보여주기 위한 구성으로만 보입니다물론뮤지컬은 어느 정도의 보여주기가 있어야 합니다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컬은 쇼를 보여주기 위해서 넣는 막과 장이 존재합니다때문에 뮤지컬도 스토리는 간결하고이해하기 쉽고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차용해서 제작합니다그리고 그 과정을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야기와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 3시간이 가까운 공연을 하고중간에 인터미션까지 가지는 것입니다뮤지컬과 뮤지컬 영화는 분명 다릅니다뮤지컬을 영화처럼 찍는다고 뮤지컬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뮤지컬이라는 작품에 영화적 연출이 들어가야 합니다영화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스토리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메리 포핀스 리턴즈]를 보면서는 모든 장면이 무대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구분이 단순합니다영화 [라라랜드]의 장면들을 보면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이나 영화의 인트로처럼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처럼 영화 속 퍼포먼스는 뮤지컬 영화에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나와야 합니다물론이 영화에 등장하는 2D 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되어 있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맞습니다하지만이런 시도가 영화에서 효과적이었거나 중요하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영화는 억지로 사고를 만들고그 사고를 수습하는 것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아이가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영화 속에서 무모한 행동이나 전개를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포장해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들이 철이 없는 아이들을 내세워서 아이들이니까 그럴 수 있어’ 라는 식의 억지를 부리지 않았으면 합니다아이도 똑같은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가장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여주고 결국은 어른은 그런 철없는 아이를 보며 배워야 한다는 이상한 교훈은 납득이 안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동심을 되찾는 그런 영화에 딴죽을 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동심이 되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토이스토리]는 그런 전개 없이도 우리의 순수했던 과거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주었고, [미녀와 야수]는 아이가 등장하지 않아도 동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속에서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 에밀리 블런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그녀를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처음 봤습니다정확히는 그전에 [사막에서 연어낚시]라는 영화를 통해 그녀를 처음 봤는데그때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후로 [시카리오], [걸 돈 더 트레인], [콰이어트 플레이스등 주로 어두운 면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그런 모습의 기억만 있던 그녀가 메리 포핀스를 통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른 면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메리 포핀스라는 캐릭터를 보면그녀와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어른들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인물입니다츤데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녀는 앞에 말한 두 가지의 표정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이 일찍 든 아이들을 순수한 아이로 만들고심지어 어른까지 아이처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일도 벌어집니다.

 

영화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다가자멸하고 맙니다하나의 코스요리처럼 조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모아서 하나씩 먹는 것 같습니다각자의 맛은 있지만자꾸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같이 느껴지니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그저 에밀리 블런트만이 이 영화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2.5 / 5  각자도생.



 

posted by DdaDdaSsij 2019. 1. 9. 22:58


 

이 영화는 이미 [데드풀 2]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데드풀 2] 12 이용가로 편집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원제를 보면 [Once upon a Deadpool]로 영화에 데드풀이 등장하여 과거 자신이 [데드풀 2]에서 있던 일을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콘셉트로 영화가 진행됩니다이 부분에서 새로운 장면이 등장하고나머지 내용은 본편과 같은 내용입니다.

순한맛이라는 이름과 같이 잔인한 장면이나 피는 등장하지 않습니다인물들의 발언 수위도 낮아서정말 말 그대로 순한 맛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이런 변화가 영화에서 받는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우선본편의 영화처럼 화끈한 맛은 없습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이 영화는 그런 저에게도 심심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필요 이상으로 잘라냈다는 생각이 듭니다영화의 목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본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차라리처음부터 12 이용가로 개봉을 하고나중에 매운맛으로 추가 개봉한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베놈] 청불 버전으로 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드풀 2]는 왜 갑자기 순한 맛을 내놓았을까요?

개인적으로 추론을 해본다면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디즈니에서 [데드풀시리즈의 방향을 정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기존 폭스가 가지고 있던시리즈물에는 청불 영화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데드풀], [엑스맨], [킹스맨등 디즈니가 추구하는 영화들의 노선과는 다른 모습이죠저 영화들 중 의외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데드풀]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참고로, [데드풀] 전 세계 수익은 7 8천 달러로 [킹스맨] 2편을 합친 수익과 비슷하고엑스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그런 데드풀이 12 이용가로 나오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확실한 것은 [데드풀 : 순한 맛]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애초에 청불 등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시리즈의 노선까지 바꿀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디즈니를 못 믿는 것이 아닙니다디즈니는 이미 여러 회사를 인수하면서그 인수한 회사를 다루는 노하우가 이미 있을 것입니다하지만이렇게 크고 많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전례가 없을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리즈물 영화들의 디즈니의 품에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나름 규모 있는 회사기 때문에 나름의 독립성을 유지시켜 줬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욕심이었나 봅니다앞으로 나올 영화들이 청불 영화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 20:16

 

조만간 개봉할 [주먹왕 랄프 2]를 위해서 봤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주먹왕 랄프 2] 리뷰 때같이 이야기하도록 하고 오늘은 보면서 든 생각 몇 가지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본래에는 왓챠 정도에 한 줄평만 남기고 말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생각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게 넘어갈만한 영화가 아니더군요.

 

 


 

1.     디즈니가 성공한 이유

 

디즈니가 성공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나름의 의미가 내제 되어있습니다. 사실, 디즈니 영화들의 이야기는 아주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과관계가 아주 명확합니다. 그런데, 다른 영화들과 달리 디즈니 영화가 더 와닿는 이유는 그들이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기술적이라는 것입니다. 디즈니 영화들을 글로써 스토리를 풀어내면, 아주 긴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영화의 러닝타임도 대체로 짧은 편입니다. 이야기가 짧은 대신에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확실히 설명합니다. 다른 영화에서 인물들의 당위성이 잘 설명되지 않거나, 사건의 인과에 대한 설명이 안되어서 말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그렇죠. 디즈니는 사건을 엄청 꼬아서 복잡하게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인물들을 충분히 설명해서 그들이 하는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감정들이 공감이 되는 것입니다. 그 뒤에는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던 우리와 충분히 교류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디즈니가 아이들 위해서 이야기를 단순히 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법칙들은 훌륭한 액션 영화에도 적용되는 법칙 중 하나다. 그렇게 단순하고 몰입하기 쉬운 이야기를 보여주면, 비교적 다른 곳에 시간을 투자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 것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디테일한 요소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디테일들은 세계관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2.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디즈니가 항상 이야기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역할이 싫어서 혹은 자신이 필요 없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대부분 주제이기도 합니다. [주먹왕 랄프]도 그렇고,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코코]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바탕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도 악당으로 살아가는 랄프가 자신이 악당이어서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캐릭터가 모자라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이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사랑을 받으면,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은 있고, 우리가 사랑한다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기 위해, 잘못된 방법이 아니라 진심이 필요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악당이 된 이유도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주먹왕 랄프]에서 랄프가 메달을 빼앗기고, 슈가 러시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진짜 악당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랄프는 같은 게임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알 정도로 그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이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많은 영화가 사랑을 영화의 주제로 다루기도 합니다. 인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디즈니는 그 사랑이라는 것은 아주 잘 이용하는 영화사입니다.

 

 

 

3.     있는 그대로가 매력이 되는 것이다.

 

디즈니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항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먹왕 랄프]에서도 그렇고 대부분의 디즈니 주인공들은 결함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캐릭터 스스로 자신의 결함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의 결론은 항상 그 인물이 그 결함을 장점으로 승화하여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어쩌면 스스로 행복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이 전염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디즈니 영화는 항상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디즈니의 작은 소망이 담겨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먹왕 랄프 2]를 보기 전에 [주먹왕 랄프]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었는데, 리뷰와 다름없는 글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결론은 [주먹왕 랄프 2]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는 아마 [주먹왕 랄프 2]의 리뷰로 찾아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별점과 한 줄평은

4.5 / 5  사랑으로 비롯된 욕심과 두려움을 이야기하다


posted by DdaDdaSsij 2018. 12. 8. 03:11

 

저는 디즈니 영화를 아주 좋아합니다전체관람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디즈니 영화의 이야기와 전개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그들은 단순히어린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어른이 함께 봐도 좋을 영화를 만듭니다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이죠아이들에게는 꿈과 환상의 모험을 보여주고어른들에게는 가족에 대한 의미와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과 추억을 생각해보게 만듭니다그리고 그런 디즈니가 최근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그 일환으로 [정글북]과 [미녀와 야수그리고 [곰돌이 푸]까지 나왔습니다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꾀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하지만예상이 맞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발레로도 유명합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 공연 중 하나입니다과거 애니메이션들은 지금처럼 촘촘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단순한 서사와 간단한 이야기들로 이루 져있습니다. [미녀와 야수]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습니다때문에이것을 실사 영화로 만들 때는 고민이 생깁니다단순한 이야기를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서 뮤지컬을 택한 것이죠물론애니메이션 자체도 뮤지컬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그리고 이를 더 극대화하는 것이죠그래서 [미녀와 야수]는 OST 앨범까지 대박이 났습니다나름 성공적인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미녀와 야수]가 뮤지컬에 힘을 준 것처럼, [호두까기와 4개의 왕국]은 발레에 힘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영화 중간에 대놓고 발레 공연이 나옵니다이런 시도를 좋습니다그런데영화에서 발레 공연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뮤지컬 영화는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가 이미 있고, [미녀와 야수]에서도 뮤지컬 같은 영화의 연출 방식을 보여줬습니다이것을 [호두까기]에도 접목을 시키려면발레 같은 영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그런데이 영화는 영화 속에 발레가 있긴 하지만그뿐입니다. 섞이지는 못합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영화가 조금씩 허술합니다. CG도 조금씩 허술하고이야기도 배우의 연기도 허술합니다나름좋은 연출력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였던 디즈니에게 조금 실망스럽습니다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을 해야 하기 때문에개봉을 서둘러서 그랬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표현도 조금 아쉽고이야기에 대한 설명도 아쉽습니다.

 

물론이런 점은 CGV 단독 개봉이라는 점에서 이미 예상했습니다애초에 단독 개봉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마지막에 급하게 단독 개봉으로 바뀐 듯한 느낌을 줍니다보통단독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면광고를 할 때부터 이미 단독 개봉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또한디즈니라는 대형 배급사가 단독개봉을 한다는 것은 의아합니다보통단독 개봉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배급사가 단독 개봉이라는 모험을 합니다상영관 수는 적을지 몰라도단독 개봉하는 극장에서도 단독 개봉이라는 타이틀로 어느 정도 밀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그리고 단독 개봉하는 작품에서도 꾀 괜찮은 작품이 많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나는 내일어제의 너와 만난다]도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중소 배급사가 최소한의 상영관과 메인 시간 확보를 위해서 하는 단독 개봉을 대형 배급사가 했다는 것은 영화에 자신이 없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그만큼상영관을 확보해도 수익이 안 날것으로 판단을 했다는 것이죠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빈약하다는 겁니다설명이 빈약한 것뿐만 아니라설정 자체가 치밀하지 않다는 것이죠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주연 캐릭터도 그렇습니다클라라가 왕국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 자체가 빈약합니다단순히엄마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사실클라라 입장에서는 그 왕국이 무너져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어느 날갑자기 알게 된 왕국이 클라라에게는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클라라가 왕국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납득이 안됩니다적어도그 왕국을 지키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우연치 않은 계기로 이 왕국에 오게 된 클라라가 어떤 세력에 의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고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왕국을 지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그리고 호위병사로 나오는 역할을 연기한 배우가 참 연기를 못 합니다나름 꾀나 비중 있는 역할인데로봇 연기를 보여줬습니다개그 담당으로 나오는 병사 2명이 있는데연기를 잘하고 못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영화 속에서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그냥쥐들을 조금 더 등장시키는 것이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꾀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던 작품입니다특히디즈니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녀와 야수]만큼의 임팩트는 아니더라도적어도 [곰돌이 푸정도는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막상영화는 완성도가 아주 모자랍니다디즈니 영화 보면서, CG 티가 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온 화면이 CG 천지인 [정글북]과 [미녀와 야수]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디즈니의 영화도 좋지만디즈니가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도 좋았습니다실제 촬영은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며그 촬영 외적인 것은 모두 CG로 처리하여촬영 환경에 대한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편집 과정에서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으로 수정할 수 있는 것이죠밑그림을 옅게 그린 뒤에 채색을 하면서 그 선들을 최대한 수정하면서 색칠을 하는 것입니다그렇게 되면실사영화를 애니메이션처럼 제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배우의 출연료는 줄이고자체 CG 스튜디오를 통해서 CG 작업을 하면 제작비 절감도 할 수 있습니다그런 제작 과정들이 빛을 보려면 무엇보다 스토리 구성이 중요합니다영화를 보는 내내매켄지 포이 배우가 예쁘다는 것 말고는 볼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심지어키이라 나이틀리 배우의 연기력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그녀는 참 연기를 잘 했습니다영화 속에서 잘된 것은 그녀의 연기뿐입니다.

 

2.5 / 5  저가형 디즈니 영화.

그런데티켓값은 같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