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daDdaSsij 2019. 8. 7. 12:52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이자 승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전투]만의 차별점에 대해서,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태성 강사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최태성 강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제의 지배 정책에 대해서는 10페이지가 넘지만, 저항에 대해서는 2페이지밖에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액션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시작 1시간이 지나고 난 뒤부터는 상당히 많은 전투가 벌어지는 영화입니다. 두 집단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내용보다는 일본군을 유인해야 하는 봉오동 전투의 성격상 도망가고 쫓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는 달리는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산 꼭대기를 달리고, 비탈진 돌밭을 달리고, 산을 달리면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담은 카메라의 움직임도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스테디 그리고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은 장면 또한 등장합니다. 그리고 과감한 줌인을 사용하여서,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촬영이 더욱 빛나게 하는 점이 바로 다양한 풍경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는 장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스토리 대부분이 산속에서 이뤄지는 만큼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많은 지자체의 로고들은 이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경관을 찍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은 좋지만 영화는 피할 수 없는 논란이 있습니다. 촬영을 하던 장소가 할미꽃의 서식지로 이 곳을 훼손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제작사의 잘못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지적했던 환경단체인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측이 최근 이 논란에 대해서 다시 입장을 내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일부 악의적인 왜곡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동강 할미꽃의 멸종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촬영 장소는 일반 할미꽃이 있던 장소라고 했습니다. 물론, 일반 할미꽃이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멸종이 된 것을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사의 원문은 본문에 링크를 남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151118

 

그렇다고 영화의 액션 장면이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우선, 인물들이 어느 지점에 있고 두 집단의 간격이 어떤지에 대한 표현이 없습니다. 때문에 두 집단은 서로 허공에 총질을 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해철의 검 액션도 과도하게 잘랐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액션을 하는 척만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영화 [사자]에서는 롱테이크를 이용해서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최대한 많이 잘라서 긴박함을 유발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져서 전투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위치적인 표현이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작전의 진척도를 알 수 없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인물들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해철과 장하, 그리고 춘희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사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이들의 배경이 영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이런 사연들이 모아지는 하나의 지점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지점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없어도 이 영화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2시간 15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의 반 이상은 전투 장면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때문에 후반부에 갈수록 전투 장면의 지속적인 등장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투들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이어가다가 그 흐름이 끊기는 구간은 바로 영화의 클라이맥스입니다.

장하가 혼자 일본군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지 치밀한 작전으로 이뤄지고 있던 영화가  갑자기 주인공의 무모한 듯한 모습과 갑자기 등장하는 어떤 인물의 모습은 조금 어리 둥절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이 인물이 왜 등장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알겠으나, 이때부터 영화의 집중이 깨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2번을 봤는데, 2번 다 이 지점에서 집중이 깨졌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

장하의 누이의 등장은 해철의 등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장하의 어린 시절, 장하는 누이를 자신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철이 등장하여,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라며 그를 보살펴줍니다. 그렇게 해철은 장하에게는 누이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고, 혼자 남겨진 장하가 죽음을 각오한 순간에 등장한 누이의 모습 이후 해철이 등장하면서 장하에게는 해철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영화 초반에 등장한 장면과도 이어집니다. 해철은 일본군에 의해서 자신의 동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장하가 채워주게 되었고, 영화 속 대사 및 상황을 통해서 둘은 나름의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분명 설명이 되었다면,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장면의 분량을 늘이기 위해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생략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감정적인 장면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 또한 이 장면이 생략된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 스포일러 구간 끝

 

영화의 주요 액션은 총격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총격전이 영화의 특징이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대의 총격전은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이뤄지는 액션으로 사격 실력보다는 날렵한 움직임과 상대를 속이는 동작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됩니다. 하지만, [봉오동 전투]의 총격전은 비교적 먼 거리에서 이뤄지는 총격전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매복을 하고 있다가 급습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급습에서 느껴지는 통쾌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총격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은 바로 조준에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중반부에 장하를 노리는 일본군과 그런 일본군을 노리는 병구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이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런 총격전이 흔치 않다는 점 또한 영화의 괜찮은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총격전을 포함한 액션 장면의 모습들이나 의미들도 다 괜찮다고 느껴지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점은 필요 이상으로 영화가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피가 마구 튀거나, 목이 잘리고, 잘린 목이 굴러가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초반에 긴장감 조성 및 일본군의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영화 초반에 호랑이가 나오는 장면들에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장면은 호랑이를 한반도로 비유하여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철창에 갇혀있는 호랑이와 난도질당하는 호랑이 모두 한반도의 상황을 표현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신연 감독의 특기가 스릴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연출은 그의 특기를 살리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잔인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일본군의 극악무도함이 필요 이상으로 표현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영웅]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표현이 직접적이지 않습니다. [영웅]이 보이는 태도는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안중근의 업적과 고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 그리고 인간 안중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웅]이 이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것보다는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웠던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나쁘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에게 저항하고 승리했던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저급한 행동에 우리까지 저급하게 대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에 대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면, 극악무도한 행동을 일삼는 일본군의 모습은 자제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뒤에 독립군의 승리를 보여준다면, 그 승리가 더욱 통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 하는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한 모습은 보였습니다. 전국에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었다는 점을 각자 다른 사투리를 쓰는 상황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도 모자라서 해철이 그들에게 다시 한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독립군의 시선에서 영화를 풀어내었다면, 그들의 고민과 사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유키오의 존재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스스로의 행동을 보면서 반성하고, 부끄러운 줄 알라는 감독의 메시지가 느껴졌습니다. 이를 위해서 만행에 대한 표현과 유키오라는 캐릭터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려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에 대한 표현이 조금 부족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호랑이에 대한 모습도 그렇고, 유키오, 춘희와 개똥이 그리고 끝끝내 살아난 일본 장교 등 영화 속에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모습들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모든 요소들을 눈치챌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도 그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성수기 개봉한 영화인만큼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라는 확실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저항, 승리의 역사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감독도 독립신문의 내용을 참고하여서 영화를 제작했다고 했던 것처럼 역사 고증에도 신경을 쓴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반일 감정을 조금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촬영 중 생긴 생태계 파괴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조로운 캐릭터까지 굳이 따져보자면 단점이 더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7. 30. 01:30

기존 전투를 다룬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봉오동 전투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영화 내내 전투가 난무하는 영화입니다.  부분이 영화의 가장  특징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당히 역동적인 앵글입니다. 영화 내내 배우들이 달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산을 올라가고, 달려가면서 총을 쏘는 등의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배우들과 함께 무거운 카메라를 부탁하고 같이 달려야 하는 촬영 스태프 및 여러 스태프들의 노고가 그대로 반영된 작품입니다. 아마 그 누구도 이 영화를 쉽게 찍었다고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지는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마지막에 등장하는 촬영을 협조한 지자체 엠블럼의 갯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지자체 엠블럼이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산이나 나무 숲에서 촬영되었고, 이를 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촬영과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많이 동원되어서 보는 재미는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전투를 보여주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2시간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번의 전투를 봐야 하는데, 후반부에 들어가면  전투 장면을 보는 것이 피로해집니다. 초반에는 이런 전투 장면에 상당히 집중하면서 보다가 점점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과 더불어서 전투의 양상이 다소 단조로운 것이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이는 전투에 대한 양상과 캐릭터가 단조로워서 영화가 입체적이지 않습니다.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 전투라고 해도 독립군의 일방적인 전투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수도 있으나, 영화  난관들이 등장해도 이들은 해낼  있을  같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점은 영화가 선택한 방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오동 전투]는 신파 혹은 독립군들의 이야기보다는 통쾌함에 집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이유는 영화에 일본군 학살 장면이 몇 번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장면을 꼽을  같습니다.  장면은 지금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장면을 위해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전투를 통해서 전투의 의미와 전투를 통해 느껴지는 통쾌함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면 영화의 대부분은 전투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때문에 사운드 특화관에서 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몇몇 장면은 조금 잔인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단조로운 영화에 긴장감을 올리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됩니다. 

단조롭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깔끔하게 끝납니다. 원신연 감독의 전작인 [살인자의 기억법]이 상당히 지저분한 영화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반대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속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영화가 끝났습니다. 후속 편이 나와도 괜찮을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별로 없어서 이야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영화의  자체가 조금 덤덤해서 국뽕처럼 느껴지거나, 신파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과도한 신파가 싫은 것이지,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좋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담백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3. 15. 00:38


부자의 꿈을 안고 여의도로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인 ‘일현’그는 실적 0원의 무능력한 사원으로 낙인 찍힙니다그런 그에게 신화적인 인물인 ‘번호표’와 일을 하게 됩니다그와 일을 하게 된 후 큰 돈을 벌게 된 ‘일현’은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에게 점점 압박을 받게 됩니다그저 부자가 되고 싶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영화 []입니다.

 

 

 


 

 

우리가 보통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의 대부분은 본인이 아는 맛을 원합니다그리고 그 맛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맛집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다양하게 먹을수록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집니다그리고 다양하게 먹어볼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본연의 맛에 집중하는 음식을 찾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음식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오늘도 음식에 비유를 해봤습니다영화를 보는 횟수라 늘어가면서점점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그러다 어느 순간은 정말 새로운 영화를 찾게 됩니다시간이 지나면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새로운 것보다는 기본은 하는 영화에도 만족을 하게 되고장인정신이 빛나는 영화를 더욱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기본은 하는 영화입니다나름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위의 글처럼 나름 괜찮은 맛을 내는 음식점은 어떤 음식점이 있을까요바로 프랜차이즈입니다아주 뛰어나게 맛있지는 않지만아무 맛없지는 않고 기본은 하는 그런 곳입니다항상 먹을 수 있고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이미 아는 맛이 영화가 그런 맛입니다.

 

요즘 한국 상업영화에서 비슷하게 관찰되는 현상이 있습니다재미있을 수 있었던 영화가 많습니다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한국 영화에는 의미가 있어야한다물론영화에 의미가 있는 것은 좋습니다하지만그것이 의무는 아닙니다사람들이 [어벤저스]를 보면서 의미를 찾으려고 할까요그저 현실 고발 혹은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은 주식시장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여러 주식용어들이 등장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떠버리 캐릭터를 두고 그 캐릭터가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소재로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소재로만 이용하면깊게 파고들기보다는 그 시장의 특징적인 것만 이용해서 사건을 전개시키는 방법입니다이 영화는 후자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때문에 그들은 무슨 행동을 하고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다만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 인물의 행동이 결코 정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렇게 전개가 되니 주변 인물은 그저 이 인물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리액션 기계에서 멈춰있습니다. ‘일현’이라는 인물이 사건의 해결을 위한 도움이 되지도걸림돌이 되지도 않습니다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그의 일에 개입하게 하게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이렇게 되니 주변 인물에 이런 배우들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그저 흘러가는 인물들입니다.

 

이 영화는 ‘돈’이라는 물질적인 것보다는 이 인물이 순간순간 겪는 상황에 대한 선택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그 선택에 따라 인물이 변하는 모습을 연기한 류준열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좋습니다아쉬운 점은 이런 훌륭한 배우들이 100%의 역량을 발휘될 영화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깊이 영화 []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이 인물의 고뇌보다는 선택으로 인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초반에 살짝 등장하는 갈등은 고뇌보다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신입 사원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표’라는 캐릭터는 마치 NPC 같은 역할로 느껴집니다영화의 주인공인 ‘일현’에게 퀘스트만 주고그 인물에 대한 설정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그저 남들의 입을 통해서만 그들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만 합니다실제로 그가 어떻게 판을 벌이고얼마큼 대단한 사람인지 관객의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이 없습니다영화 속에서는 그저 ‘일현’에게 과제를 주는 것 이상으로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유지태’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그 무게감과 분위기가 상당합니다.

뿐만 아니라금감원 직원으로 나오는 ‘한지철’ 역시 캐릭터가 애매합니다이 인물이 이 사건을 파는 이유가 그저 사냥개라는 캐릭터로 설명이 종료됩니다이 인물이 ‘번호표’라는 인물을 쫓게 되는 어떤 이유가 존재해야 합니다물론실제 금감원 직원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영화에서는 그 이유가 필요합니다자신의 퇴근시간까지 반납하면서 집 앞에 기다릴 정도면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필요합니다적어도 자신의 동생이 이런 일에 연루되었거나작전으로 인해 돈을 잃고 자살을 했다는 설정만 있었어도그의 행동에 조금 더 동기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이 캐릭터는 ‘조우진’이라는 사기 캐릭터 때문에 인물의 매력이 상승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진아’ 배우를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드라마 [라이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나멜로 라인이 애매해지면서 매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이번 영화 역시 큰 활약을 보이지는 않습니다다만존재감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이 영화는 이들이 펼치는 작전에 집중한 영화입니다쉽게 설명하려고 했지만완벽한 이해는 어렵습니다그럼에도 재미없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입니다분명한 것은 여러분이 이미 아는 맛을 가진 영화라는 것입니다그냥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영화입니다그 이상은 기대를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5 / 5 이미 아는 맛종종 그 맛이 생각나긴 합니다.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6. 01:06


영화 속에는 많은 경찰들이 존재합니다그리고 뺑소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조금 새롭게 다가옵니다거기에 카체이싱과 F1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이기도 합니다공효진류준열조정석 배우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작품입니다영화 [뺑반]입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졌습니다바로이 영화의 인트로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에 인트로 영상이 있는 것을 안 좋아합니다있다고 하더라도 일러스트나 인트로만을 위해서 제작된 화면이 나오는 경우라면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어서 만들었다고 느껴집니다. [미션임파서블시리즈의 인트로 영상은 그 자체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됩니다최근 영화 중에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인트로 영상을 위한 일러스트가 등장합니다이 분위기의 영상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적어도 인트로를 만들고 싶다면이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냥 영화에 등장하는 영상만을 가지고 만드는 인트로는 굳이 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이것은 취향에 차이라고 생각되니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경찰이 주인공입니다사실경찰이라는 직업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경쟁작품인 [극한직업]도 경찰이 나오는 영화입니다하지만그렇다고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가 모두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극한직업]의 경우 뻔한 소재라고 볼 수 있는 경찰마약조폭을 가지고 여태까지 다른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연출과 잠복근무를 위해 인수한 치킨집이 대박이 난다는 신선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처럼이미 많이 쓰인 소재라도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영화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뺑소니 전담반이 나온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점이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 영화가 뺑소니를 소재한 영화라는 생각이 잘 안 듭니다뺑소니 전담반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미지의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 혹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의 재미를 생각합니다그 재미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충분합니다.

나름 추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대체 이들이 어떤 추리를 하고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를 하는 점이었는데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뺑소니 사건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전개는 더욱 처참합니다어디서 본 듯한 전개와 필요할 때설명하는 인물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뒷수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어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설정은 실제 해당 설정이 필요하기 훨씬 전에 지나가는 듯하게하지만 기억에 남도록 보여주고 그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사건 해결의 열쇠로 작용해야 잘 짜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결말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기존에 많이 봤던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논리적인 접근으로 혹은 주인공이 디테일한 장치나 머리를 써서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감정에 호소하는 대상이 주인공도 아닙니다조연인데말만 조연이지 몇 장면 나오지도 않은 인물이 이 사건 해결의 도움이 됩니다범죄 영화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카체이싱도 충분하지 못합니다영화 중반부까지 카체이싱이라고 불릴만한 정면도 없습니다자동차 레이싱이 영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의 속도감도 기대했습니다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를 듣고본격적인 카체이싱을 기대했습니다하지만, [분노의 질주]가 카체이싱을 보는 눈을 높였던 것일까요저는 [뺑반]의 카체이싱이 내세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카체이싱을 내세우지 않았다면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하지만이마저도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아서 겨우겨우 붙잡고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영화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합니다어떤 큰 사건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인물의 캐릭터는 절대 변해서는 안됩니다그런데이 영화는 오락가락합니다영화에서는 표현도 잘 안되어 있는 인물의 과거를 들먹거리면서영화는 그 인물에게 변화를 강제 주입합니다. 이 강제로 주입하면서괜히 인물이 내적 갈등을 억지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배우 캐스팅부터 주목을 받던 영화였습니다그런데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습니다영화 [앤트맨]과 [대결]을 합쳐 놓은 듯한 포스터입니다범죄 영화이면서영화가 전체적으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포스터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줍니다결국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한 영화입니다.

 

2.5 / 5  무엇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죠?

 

posted by DdaDdaSsij 2019. 1. 2. 01:04

벌써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2018년 초 내가 본 모든 영화에 대한 글을 남겨보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2018년을 시작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쓰다 보니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2018년에도 많은 영화가 개봉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18년 영화계에 있던 일들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1.     외국영화의 강세

 

올해는 외국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해였습니다. [어벤져스 : 인티니티 워], [앤드맨과 와스프],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이 관객 수 상위권에 들었고,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블랙팬서], [베놈] 등 대작들이 많이 개봉하면서 많은 관객을 유혹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새로운 돌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꼭 외국 영화의 강세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국 영화의 하향평준화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 잘 만든 한국 영화를 생각해보면 5개도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영화들이 속출하였고, 이런 낮은 퀄리티의 영화들은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 -->2.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들의 출연

 

특히 올해는 다른 해 보다 마블 유니버스의 강세가 더욱 돋보이는 해였습니다. [블랙팬서], [어벤져스],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3편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특히나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천만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개봉한 외국영화 중 2번째로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마블 유니버스가 돋보이는 이유는 올해에도 많은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이 등장했습니다. 우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법사 세계를 다루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의 위자딩 월드 시리즈입니다. 올해 개봉한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처절하게 망했습니다. 앞으로 3편의 작품이 남아있는데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궁금합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컨저링 유니버스가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더 넌]이 개봉했는데,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2017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으로 톰 크루즈를 내세운 [미이라]를 개봉했지만, 정말 시원하게 망했습니다. 올해에도 [애나벨 3]가 개봉 예정으로 컨저링 유니버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인 [범블비], DC 확장 유니버스의 [아쿠아맨], 퍼시픽 림 시리즈의 [퍼시픽 : 업라이징], 스타워즈 [한 솔로], 엑스맨 시리즈 [데드풀 2]까지 있습니다.

 

올해에는 킹콩과 고질라를 시리즈로 제작한 워너브라더스의 몬스터 버스의 3번째 영화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가 개봉 예정입니다.. DC[샤잠], 스타워즈 [스타워즈 : 에피소드 9], 마블의 [캡틴 마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엑스맨 시리즈 [엑스맨 : 다크 피닉스], [엑스맨 : 뉴 뮤턴트],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존 윅 시리즈 [존 윅 3 : 파라벨럼] 등이 개봉 예정입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상당히 많은 영화가 개봉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유니버스, 마동석 배우의 영화들을 일컫는 말로 MCU가 등장합니다. 한국 영화계에는 없던 배우가 등장했습니다. 할리우드의 경우 배우 자체가 장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배우로 리암 니슨이나 드웨인 존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배우 자체로 나름의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그런 역할을 마동석 배우가 보여줬습니다. 물론,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좋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3.     한국 영화의 약세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신과 함께 인과 연]이 천만 관객을 기록하면서, 올해에도 천만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신과 함께] 다음으로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는 [안시성]입니다. 관객 수는 544만입니다. [신과함께]가 기록한 1227만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차이입니다. 2017년에 500만이 넘은 한국 영화가 7편인 것에 비하면, 올해에는 [안시성][독전]뿐입니다. [독전]도 별 차이도 없는 감독판이라는 꼼수를 내면서, 겨우 500만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텐트폴 영화라 불리는 배급사에서 내놓는 대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설날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골든슬럼버].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인랑], [목격자]. 추석에 개봉한 [협상], [명당]. 그리고 연말에 개봉한 [스윙키즈], [마약왕], [PMC]. 이 외에도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물론, 영화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이상 나와야 합니다. 그 정도도 보여주지 못한 영화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에는 괜찮은 영화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극장 관람을 기준으로 총 142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 몇 편을 선정하여, 나만의 시상식을 꾸려볼까 합니다. 심사 기준은 오직 저의 주관입니다. 보시는 분들도 재미로 봐주시길 바라며, 2018년에 어떤 영화들이 있었는지 같이 추억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최다 관객

 

처음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최다 관객입니다. 최다 관객이라고 하면, 천만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한 [신과 함께]를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영화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로, 다양성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18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객이 동원된 영화는 [월요일이 사라졌다]입니다. 저의 예상과도 다른 영화였습니다. CGV 단독 개봉임에도 90만이라는 관객이 동원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먼 미래에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1명의 자식만 인정되는 세상에서 7 쌍둥이가 1명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7명은 월......일 각자의 해당되는 일요일에만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월요일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신선한 소재와 괜찮은 액션이 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생명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가 효과적으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누미 라파스 배우의 17역을 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영화입니다. 각 요일별로 의미를 부여해서, 7명의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를 영화 전체적으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215371255

 

 

) -->-       배우상

 

영화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배우의 연기입니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배우의 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더불어, 배우가 가진 매력을 감독이 얼마나 살리는 지, 그리고 배우 스스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선사하는지가 영화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남.여 배우를 한국과 외국으로 나누어서 총 4명의 배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한국 남자배우 중 가장 인상적인 배우는 류준열 배우를 꼽고 싶습니다. 그는 올해, [리틀 포레스트][독전]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전투], [뺑반], [] 3편의 영화가 개봉 예정입니다. 그는 나이에 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순박한 시골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독전]에서는 비밀이 많은 조직원의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그는 연기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성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송강호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은 그의 연기에는 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항상 비슷한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해보지 이만 영화 속에서 그는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어색하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류준열 배우 역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아주 잘 표현해내는 배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전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283493848

리틀 포레스트 - https://perkmha.blog.me/221219434407

 

 


올해의 여자 배우는 김향기 배우를 꼽고 싶습니다. 그녀는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여우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과함께] 이후 영화 [영주]에서 그녀의 모습은 19살의 연기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영주]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영주 그 자체였습니다. 김향기라는 이름보다 영주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또래에 김새론 배우가 올해 개봉한 [동네사람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보통 그 나이대에는 밝고 활달한 연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연기 난이도로 보면 그런 연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무게가 느껴지는 연기는 단순히 어떠한 감정에 의해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는 생각이 단순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이 뒤섞입니다. 배우는 그런 상태를 얼굴 표정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그런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경험이 많은 배우들이 그런 연기 또한 능숙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녀는 19살임에도 영화 [영주] 속의 영주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차기작이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영주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404918769

신과함께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332330231


 

 

외국 남자 배우 중에서는 게리 올드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영화 [다키스트 아워]는 그를 위한 영화였습니다. 전작인 [킬러의 보디가드]에서 보여준 중후하고 멋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냥 할아버지 그 자체를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여태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키스트 아워]를 통해 골든 글로브. 미국 아카데미, 미국 배우 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이 외에도 많은 시상식에서 수상 및 후보에 올랐습니다. [다키스트 아워]를 통해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있었지만, 게리 올드만은 2018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남자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다키스트 아워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192008955




 


사실, 이 배우 부분을 쓰려고 한 것은 이 배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외국 여자배우 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샐리 호킨스 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상식에서는 프랜시스 맥도먼드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샐리 호킨스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작인 [내 사랑]에서 모디라는 인물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인물로 잘 보여줬습니다. 에단 호크와의 케미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셰이프 오브 워터]에서 보여준 연기는 정말 할 말을 잃게 했습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그냥 말이 필요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객 평점과 기자 및 평론가의 평점이 비슷한 희귀한 영화입니다. 그만큼, 영화가 작품성과 상업성이 고루 갖춰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감정인 사랑이라는 감정에 본질에 대해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217282477

 


 


 

그리고 2019년이 기대가 되는 배우로 김영광 배우와 김다미 배우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영광 배우는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서 놀랐습니다. 특히, [너의결혼식]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앞으로 그가 더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너의결혼식]을 박보영 배우를 보러 갔는데, 김영광 배우의 매력에 빠져서 나왔습니다. 무게 있는 연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영화 [마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김다미 배우 역시 2019년이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 -->-       감독

 

영화에서 배우만큼 중요한 것이 감독입니다. 사실, 배우는 연기를 못하거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였을 때 다른 핑계를 대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감독은 그렇지 못합니다. 감독은 영화 내에서 모든 것을 총 연출하는 사람입니다. 촬영 환경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관객들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저, 감독이 보여주는 것들에 의해서만 평가를 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는 다른 문화 매체들과 달리 건너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림이나 책, 음악의 경우에는 내가 듣고 싶지 않을 때는 건너뛰거나 안 보거나 안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TV 매체의 경우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채널을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감독이 보여주는 모든 것을 관객들은 무조건 봐야합니다. 건너뛸 수도 없고,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안 볼 수도 없습니다. 눈을 감으면 안 볼 수는 있겠지만, 소리는 어쩔 수 없습니다. 중간에 나가도 싶어도, 자신이 어떤 금액을 내고 들어간 것인데, 쉽게 나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감독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봤을 때, 2018년에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영화감독은 바로 이창동 감독입니다. 저는 영화 [버닝]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큽니다. 또한 노년의 감독으로써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감정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연대의 감독이 연출한 [변산]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버닝]은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해가 되는 영화입니다. 적어도 영화가 꼰대 같지는 않았습니다. 더불어, 영화 전체적으로 미스터리함과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찹니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인 종우 또한 그런 일들로 인해 분노하고 감정이 격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종우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있는 모습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 [버닝]이 청룡영화제에 출품되었다면 전 [버닝]이 작품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987]도 좋은 작품이지만 작품성에서는 [버닝]이 조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버닝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282706075

 

 


그리고 최악의 감독을 한 명 꼽고 싶습니다. 바로 신재호 감독(구 신동엽) 입니다. 이 사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분의 필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웨딩스캔들], [응징자], [따라지], [치외법권], [대결], [게이트] 참 많은 영화를 찍었습니다. 이 중에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정말 어떻게 감독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올해 개봉한 [게이트]는 정말…. 참담합니다. 마치, 대학 졸업작품을 보는 듯한 퀄리티의 영화였습니다. 올해 많은 망작 영화들이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게이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정치적 비판이 아니라면서, 누가 봐도 의도가 뻔한 정치적 비판을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아깝습니다.



 

 

) -->-       캐릭터
) -->

제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누구 한 명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독의 연출도 중요하고, 각본가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배우도 중요합니다. 캐릭터는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더 돋보일 수 있는 케미스트리도 중요합니다. 2018년에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저는 [소공녀]미소가 생각납니다. 생각나는 캐릭터가 많습니다. 에단 헌트, 툴리, 영주, 데드풀, 타노스 등 많은 캐릭터가 있지만 미소를 꼽은 이유는 미소가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소공녀]는 여행을 하고 있는 미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 보여주는 모습의 오늘날 한국의 현실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소공녀 리뷰 - https://perkmha.blog.me/221238150941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짧게 하려고 시작했던 글이 점점 욕심이 생겨서 점점 길어집니다. 블로그에 작성하기 전에 워드에 작성한 글의 내용이 벌써 7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아직 다루지 못한 내용이 많습니다. 다음 글에는 영화와 때려야 땔 수 없는 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4일까지 참여가능하니, 많이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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